제95화
송기백은 허리를 곧게 펴고 서서 말했다.
“나를 때린다고 해도 상관없어. 여자를 괴롭히는 주제에 네가 남자라고 할 수 있어? 당장 그만두고 네 자리로 돌아가. 네가 여자를 농락하고 협박하는 꼴을 그저 두고 볼 수 없어.”
“그 입 닥치지 못해?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놈이 뭔 말이 이렇게 많아? 오늘 제대로 혼나봐야 정신 차리지.”
그 남자는 표정이 잔뜩 일그러지더니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는 송기백의 멱살을 잡고 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송기백이 맞기 직전에 허공에 하얀 손이 나타나더니 그 남자의 손목을 붙잡았다. 일 초라도 늦었으면 송기백은 진작에 맞아서 쓰러졌을 것이다.
그 남자는 임수아가 자신의 손목을 잡은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이때 임수아는 손에 힘을 주고 살짝 비틀었다.
“아, 아파! 이 손 놓지 못해? 개같은 년, 이 손 놓으란 말이야!”
그 남자는 아파서 소리를 질러댔다. 임수아는 그를 놓아주고는 주먹으로 그의 가슴팍을 있는 힘껏 쳤다.
퍽!
다른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입을 틀어막았다. 그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나더니 바닥에 주저앉았다.
뒤따라온 부하 두 명이 그 남자를 부축하면서 임수아를 노려보았다. 그 남자는 기침하면서 믿기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여자한테서 이런 힘이 나오는 거지? 무술 집안의 사람인가?’
그 남자는 철로 된 망치에 맞은 것처럼 아파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는 가슴팍을 매만지면서 생각에 잠겼다.
‘보스가 이 여자를 너무 얕본 것 같아. 협박할 때 무서워하지 않는 것을 보고 눈치채야 했어.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겁많은 여자인 줄 알고 방심한 내 탓이지.’
송기백은 깜짝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뜨고 임수아를 쳐다보았다.
“왜 가만히 있어? 당장 저년을 잡아! 무슨 수를 쓰든 상관없으니까 내 앞에 데리고 와.”
그 남자가 명령하자 부하 두 명이 걸어오면서 말했다.
“알겠어요.”
부하들은 임수아를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녀는 몸에 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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