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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지금 이 상황에 테이블 위로 부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그 남자는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남자 세 명이 임수아를 이기지 못하고 되레 벌을 받은 셈이다. 그 남자는 어쩔 수 없이 테이블 위의 술을 할짝거렸다. 옆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처음에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사람들은 판도가 삽시에 바뀌게 될 줄 몰랐다. 진아람의 친구들은 그 모습을 보고 입을 틀어막았다. “와...” 그중의 한 친구가 마른침을 삼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전에 연락처를 저장하라고 했을 때 말을 들어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저 남자랑 비슷한 처지가 되었겠지.’ “아람아, 앞으로 저 여자를 절대 건드리지 마. 너처럼 비실비실한 애들은 주먹이 닿기도 전에 무서워서 의식을 잃을 거야.” “저 언니 진짜 멋있어. 안 그래?” 친구들이 임수아를 쳐다보면서 감탄하자 진아람의 낯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아무리 화가 나도 친구들이 하는 말은 사실이었다. 진아람은 임수아한테 밉보이면 큰코다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편, 그 남자는 테이블 위의 술을 다 핥았다. 임수아는 그제야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으면서 그를 놓아주었다. 그 남자는 의자에 기대앉아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임수아를 노려보면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왜? 아직도 나랑 놀고 싶은 거야?” 임수아는 차갑게 웃더니 손목을 돌리면서 그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움찔하더니 고개를 숙인 채 뒤로 물러났다. 그 남자는 임수아를 힐끗 쳐다보면서 협박했다. “앞으로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말을 마친 그는 뒤돌아서 도망갔고 부하 두 명이 그 뒤를 따라갔다. 임수아가 고개를 돌리더니 뒤에 서 있던 송기백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조금 전에 나서줘서 고마워요.” 송기백이 씁쓸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도와주려고 나섰다가 민폐만 끼쳐서 미안해요. 덕분에 얼굴을 맞지 않았어요.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오히려 저인걸요. 막아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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