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조금 전에 임수아를 협박했던 남자의 이름은 진휘였다. 진휘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보스, 작전에 실패했어요. 무슨 벌을 내리더라도 달게 받을게요. 실패한 건 전부 제 탓이에요. 제가 그 여자를 단번에 제압했다면 망신을 주었을 텐데 되레 당하고 말았어요.”
송기백이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탓이 아니야. 처리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해서 방심했어. 무술을 익힌 사람인 줄 알았다면 만단의 준비를 하고 갔을 거야.”
진휘는 아까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아직도 팔과 가슴팍이 아파서 이를 깨물며 참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그 여자는 보통 실력이 아니었어요. 게다가 힘이 너무 세서 가슴팍이 아직도 아픈걸요.”
말을 마친 진휘는 옷을 들고 가슴팍을 보여주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임수아한테 맞은 곳에 멍이 들었다.
송기백의 낯빛이 삽시에 어두워졌다. 그는 임수아를 만만한 상대라고 여겼던 것이다.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기에 힘이 이렇게 센 걸까요? 천하장사 집안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한 부하가 손을 덜덜 떨면서 말했다. 이때 진휘가 옷을 여미더니 송기백을 향해 물었다.
“보스, 이번 작전은 실패했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철저하게 준비해서 그 여자를 나락으로 보내요.”
송기백이 피식 웃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완전히 실패한 건 아니야. 오늘 벌어진 일 때문에 내 얼굴을 기억했으니 그걸로 충분해.”
진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계속해서 물었다.
“혹시 생각해 둔 방법이 또 있어요?”
송기백은 여유롭게 웃으면서 또 다른 작전에 대해 알려주었다. 진휘는 반짝이는 두 눈으로 그를 쳐다보더니 엄지손가락을 내밀면서 말했다.
“역시 보스는 훌륭해요. 이런 방법이 있을 줄 생각도 못 했어요.”
송기백은 아무 말 없이 씩 웃었다. 진휘는 잠시 생각해 보다가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보스, 오늘 당한 망신은 두 배로 돌려주고 싶어요. 그 여자를 붙잡게 되면 제가 손 좀 봐도 될까요? 제발 부탁드릴게요.”
송기백이 덤덤한 표정을 짓고는 어깨를 으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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