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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전골을 푸던 신지환의 손이 멈칫하더니 웃음이 그대로 굳었다. “뭐... 뭐라고?” 신지환은 귀를 의심했다. “표고버섯, 팽이버섯, 버섯이란 버섯은...” 서아진이 신지환을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다 알레르기가 있다고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신지환은 손을 파르르 떨었다. 그러자 뜨거운 전골이 손등에 튀어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신지환은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서아진과 눈빛이 마주친 순간 경멸에 찬 눈빛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함께한 시간만 10년인데 신지환은 말로는 사랑한다고, 평생 보살펴주겠다고 하면서 버섯 알레르기가 있는 것조차 몰랐다. 제일 좋아하는 요리가 버섯 전골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신지환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억지로 마셨던 것이다. 서아진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던 음악과 향기, 인테리어 중에 그녀가 좋아하는 건 하나도 없었다. 그저 신지환을 맞춰주기 위해 좋아하는 척을 했을 뿐이다. 신지환은 하늘이 빙글빙글 돌아 얼른 식탁을 짚었다. 서아진은 큰 충격을 받고 넋을 잃은 신지환을 보고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의자를 꺼내 앉긴 했지만 요리에는 손도 대지 않고 컵을 가져와 따듯한 물을 한 잔 따라서 마셨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신지환의 신경도 곤두섰다. 얼마나 지났을까, 목소리를 되찾은 신지환이 갈라질 대로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미... 미안해... 나는... 나는 정말 몰랐어...” 신지환이 다급하게 버섯이 들어간 요리와 전골이 담긴 그릇을 내리려다 손이 떨려 옆에 놓인 젓가락을 떨어트렸다. “괜찮아요.” 서아진이 잔을 내려놓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마치 자기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을 얘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몰라도 이상할 건 없죠. 우리가 친한 사이도 아니고.” 친한 사이가 아니라는 말이 칼처럼 신지환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고개를 번쩍 들자 보이는 충혈된 눈동자는 너무 절망적이었다. “아진아. 그러지 마...” 신지환이 울먹이며 애원했다. “내가 잘못했어. 내가 나쁜 놈이야. 내가 너를 미처 챙기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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