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신지환은 병원에서 눈을 떴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병원의 새하얀 천장이었고 매캐한 소독수 냄새가 코를 찔렀다.
눈을 깜빡이며 겨우 정신을 차리는데 가슴이 뻥 뚫린 듯한 허전함과 아픔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신지환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억지로 링거 바늘을 빼냈다. 손등이 찢어지며 피가 났지만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환자분. 안정을 취하셔야 해요.”
간호사가 소리를 지르며 막아보려 했지만 신지환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오직 하나, 서아진을 찾아가서 확실하게 물어보고 싶었다. 지금의 서아진이라면 뭐라도 알고 있을 것 같았다.
신지환은 어떻게 서아진의 작업실까지 운전해 갔는지, 어떻게 경비원이 막아섰음에도 강제로 사무실까지 들어갔는지 몰랐다.
손님과 회의하던 서아진은 이성을 잃은 신지환이 초라한 모습으로 쳐들어온 걸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놀란 손님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깐 쉬다가 다시 얘기하시죠.”
상황을 알아챈 손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다가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는 신지환을 보고는 걸음을 재촉했다. 손님이 가고 비서가 밖에서 문을 닫았다.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간 신지환은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은 서아진을 보고 품에서 일기장과 USB를 꺼내 테이블에 힘껏 올려놓았다.
“그 사람 어디 갔어요?”
신지환이 갈라진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며 서아진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빨갛게 충혈된 눈은 절망에 가까운 애절함이 묻어났다.
“말해요. 나를 사랑하던 서아진은 어디로 간 거예요? 당신은 서아진이 아니라 그저 이 몸을 돌려받은 사람이잖아요. 그러면 그 사람은 어디로 간 거예요? 나를 공략하던 서아진은 어디로 갔냐고요. 제발 돌려줘요... 원하는 게 뭐든 다 줄 테니까 서아진을 내놓으라고요. 원하는 게 주성 그룹이에요? 아니면 내 목숨인가? 그렇다면 얼마든지 가져가요. 대신 서아진을 내게 돌려줘요...”
신지환은 횡설수설하는 듯 보여도 원하는 거 하나는 명확했다.
서아진이 덤덤한 표정으로 익숙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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