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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쿵 하고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뼈가 부러지는 아픔과 함께 신지환은 온몸의 장기가 뒤틀리는 걸 느꼈다. 신지환은 호텔에서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미리 설치해 둔 에어 매트리스에 떨어졌다. 신지환이 몸을 던진 곳과는 거리가 조금 있었지만 다행히 정확하게 받아냈다. 에어 매트리스에 떨어졌다 해도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지 입에서 피가 주르륵 새어 나왔다. “구급차 불러요.”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는 시끄러운 발자국 소리와 비명이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는 병원이었다. 뼈가 여러 군데 부러지는 바람에 장기 출혈이 있었고 중환자실에서 일주일 정도 사경을 헤매다가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눈이 빨갛게 충혈될 정도로 피곤해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병상을 지키던 지수혁은 신지환이 눈을 뜨자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신지환. 너 미쳤어? 여자 하나 때문에 투신자살을 해? 너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병상에 누운 신지환은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어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지수혁이 화를 내며 따져 물어도 초점 없는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며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신지환은 죽은 게 아니라 보았다. 단 몇 초일지라도, 매우 흐릿할지라도 보았다. 서아진이 다른 세상에 잘 살아가는 걸, 여기 있을 때와는 비길 수도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걸 똑똑히 보았다. 어쩌면 그 장면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온몸이 부서진 것보다 더 아프고 절망적이었다. 죽기 직전까지 가면 아주 작은 틈일지라도 그녀가 있는 세상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끝내 그 틈을 찾아냈고 그 틈 너머로 그가 없이도 행복한 삶을 사는 서아진을 보게 되었다. 그건 희망이 아니라 영원히 서아진의 세상에서 제외되었음을, 이제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과거의 작은 오점으로 기억될 자격조차 없어 완전히 지워졌음을 알리는 심판이었다. 신지환은 눈을 질끈 감고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한편, 주여린의 생활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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