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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서아진은 넋을 잃었다. 지금 무슨 말을 들을 건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아니야...” 서아진이 버둥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여린 씨는 혼자 도망갔고 내가 너를 살렸어...” “그만해.” 신지환이 말을 잘라버렸다. “여린이 다 말해줬어. 네가 대회에서 졌다고 화를 내면서 욕설을 퍼붓더니 차에 손을 댔다고. 명줄이 질기지 않았으면 진작 죽었을 거라고.” 서아진은 그런 신지환을 보며 피곤함이 몰려와 설명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신지환. 내가 너를 해쳤다고 생각하는 거야?” 신지환이 입을 꾹 다물고 서아진을 바라봤다. 그러다 창백한 얼굴과 몸에 난 화상을 보고 눈빛이 살짝 흔들렸지만 결국 이렇게 말했다. “그거야 나도 모르지. 하지만 여린은 나를 속이지 않아.” 서아진은 눈물이 날 정도로 크게 웃었다. “그래. 주여린 씨는 믿어도 나는 못 믿겠다니 더 할 말이 없네.” 신지환은 그런 서아진을 보고 가슴 한편이 욱신거렸지만 그런 느낌을 떨쳐내려고 애썼다. “여기서 밤새 반성해.” 신지환이 말했다. “뭘 잘못했는지 잘 생각해 보고.” 그러더니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시체 안치실의 문이 닫히고 서아진은 차가운 부검대에 누워 천장을 올려다봤다. 이틀이 지나면 서아진은 소설 속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러면 현실로 돌아가 원래의 삶을 살 수 있다. ‘신지환은... 원하던 대로 주여린 씨와 함께하는 건가? 그러면 신지환은 행복할까?’ 서아진은 그 대답을 알 길이 없었지만 더는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차디찬 시체 안치실에서 하룻밤을 꼬박 버텼다. 이튿날 아침, 신지환의 비서가 안치실의 문을 열어주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의사는 간단히 상처를 치료하고 링거를 놓아주며 푹 쉬라고 말했다. 그때 비서가 들어와 신지환의 말을 전달했다. “대표님이 전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이렇게 넘어가지만 앞으로 주여린 씨에게 해코지할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서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창밖을 내다봤다. 따듯한 햇살이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걸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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