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장
나윤아는 그가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부정하며 말했다. "아니야."
"하지만 그 삽화 말이야." 김준혁은 말을 잠시 멈췄다. 자신의 말투가 나윤아에게 오해를 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그는 목소리를 조금 누그러뜨렸다.
"별다른 뜻은 없어. 그냥 그 삽화가 네가 그린 내 모습과 닮았다고 느꼈을 뿐이야."
"준혁 씨, 그 작품 본 적 있어? 여주인공이 열네 살 때 고등학생 남자를 짝사랑하는 이야기야. 우리 결혼이랑은 전혀 닮지 않았어." 나윤아는 침착하게 말했다.
"그런데 왜 두 그림의 화풍이 그렇게 비슷하지?" 김준혁은 집요하게 다시 물었다.
나윤아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가 그런 미묘한 유사점을 알아볼 줄은 몰랐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회피하면, 그는 결국 모든 걸 꿰뚫어볼 것이다.
"네가 부정해도 괜찮아.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을 뿐이야. 신경 쓰지 마." 김준혁은 더는 몰아붙이지 않았다.
"이미 나라고 확신한다면, 왜 굳이 묻는 건데?" 나윤아는 그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그녀는 이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섰다.
왜 이혼하고 나서야 김준혁은 비로소 자신에게 말을 제대로 걸 수 있는 걸까? 그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김준혁은 자리에 그대로 서서, 분노를 품은 채 돌아서는 나윤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음 한켠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이곳의 소년'의 작가가 나윤아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중등부에 나윤아라는 여학생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원래 그는 감정에 무딘 사람이었다. 고등학생 시절에도 여학생들이 먼저 다가오는 일은 드물었고, 대부분은 그를 두려워했다.
송연서만 빼고. 그녀는 늘 김준혁과 유도현 곁을 따라다녔다. 처음엔 귀찮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김준혁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결국 문기현에게 조사를 부탁하기로 했다.
나윤아는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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