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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장

  나윤아는 송연서의 말을 듣고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 말이 송연서의 입에서 나올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송연서 씨, 이제 결혼 상담사로 전업하신 건가요? 그런데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저는 이미 김준혁 씨와 이혼했습니다."   "아니에요, 나윤아 씨." 송연서는 긴장한 기색으로 연신 손을 저으며 나윤아가 오해할까 봐 두려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거 알아요."   "오해요?" 나윤아는 목소리를 길게 늘이며 되물었다. 그녀는 송연서의 눈에서 잠시 스친 원망의 빛을 놓치지 않았다.   "오해가 아니라, 제가 당신을 질투해서 잘못된 행동을 했고, 그로 인해 불편을 드렸어요. 아직도 화가 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송연서의 얼굴에는 다시 연약하고 겸손한 표정이 떠올랐다.   "나윤아 씨, 예전에 준혁 오빠가 저를 보호하려고 당신과 결혼한 건 그의 잘못이에요. 하지만 그건 이미 지난 일이잖아요. 두 분이 3년이나 결혼 생활을 했으면, 분명 정이 있었을 테고요. 제 가정은 나윤아 씨와는 비교도 안 돼요. 김민덕 회장님은 저와 준혁 오빠의 결혼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이기적으로 굴어선 안 되겠죠. 오빠를 계속 혼자 두게 할 수는 없어요. 걱정 마세요. 저는 서울을 떠날 거예요. 부디 그와의 재결합을 고려해 주세요."   나윤아는 송연서가 배우로 데뷔하지 않은 것이 정말 아깝다고 생각했다.   "송연서 씨, 혹시 절 쓰레기 수거장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나윤아는 고개를 숙여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천천히 말을 이었다. "이렇게 긴 얘기를 하시는데, 김준혁 씨는 알고 있나요?"   "준혁 오빠에게도 곧 말할 거예요. 오늘은 먼저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오빠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저 때문에 아직도 그를 미워하신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나윤아 씨는 단순히 사랑만으로 움직이는 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두 분 가문의 배경을 생각하면, 함께하는 게 진정한 강자 연합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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