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장
조태준은 조용히 나윤아를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그 여자는 내 여자 친구가 아니에요."
나윤아는 약간 놀란 듯했지만 곧 이해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굳이 저에게 설명하실 필요는 없어요."
조태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깊은 눈빛으로 나윤아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뜨거운 시선에 나윤아는 조금 불편함을 느꼈다.
그녀는 살짝 눈꼬리를 내리며 말했다. "저는 볼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조태준 씨."
조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나윤아가 떠나는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조태준의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 뒤를 돌아 본 그는 뒤에 서 있는 사람을 보자 입가에 냉소가 번졌다. "김준혁 씨처럼 점잖은 분도 남의 말을 엿듣는 걸 좋아하시나 보네요?"
"고등학교 때부터 넌 유독 나한테만 자꾸 시비를 걸었어. 내가 하려는 사업마다 끼어들었고. 뭐, 그건 그렇다 쳐도, 나윤아는 네가 나에게 복수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야."
김준혁은 그의 말을 받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김준혁 씨, 너무 과대망상 하지 마세요. 예전에 우리 사이에 약간의 앙금이 있었던 건 인정하지만, 내가 윤아 씨를 쫓아다니는 건 순전히 내가 좋아서지, 당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요." 조태준은 김준혁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나한테 굳이 설명할 필요 없어. 네가 나윤아에게 다른 의도가 있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김준혁과 조태준은 오랜 불화가 있었기에, 김준혁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김준혁 씨, 내가 기억이 맞다면, 당신은 나윤아 씨의 전남편이지, 현 남편은 아니잖아요." 조태준이 비웃듯 말했다.
김준혁은 가슴이 아팠다. 그가 워낙 말싸움에 능하지 않다 보니,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조태준이 다시 말했다. "정말 윤아 씨를 그렇게 아꼈다면, 지난 3년 동안 실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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