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장
서울 시내엔 이미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고, 차문을 여는 순간 차가운 기운이 스며들자 나윤아는 급히 몸을 움츠렸다.
그녀가 잠시 멍하니 있던 찰나, 누군가 외투를 그녀 어깨에 걸쳐주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조태준이 옆에서 우산을 들고 서 있었다. 그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나윤아 씨, 내리시죠."
나윤아는 조태준의 손을 바라보며 잠시 망설이다, 손을 얹지 않고 곧장 다리를 들어 차에서 내렸다.
조태준은 개의치 않은 듯 손을 거두고, 그녀가 내리자 차문을 닫았다.
두 사람은 함께 쇼핑몰 안으로 들어갔다. 나윤아는 오락 구역에 줄지어 놓인 인형뽑기 기계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조태준 씨, 설마 저를 인형뽑기 하러 데려온 건 아니죠?"
"마음에 안 드세요?" 조태준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미소 지었다. "오늘은 마음껏 즐기세요. 제가 쏩니다.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하세요."
"다음에 하죠. 시간이 많지 않아서요." 나윤아는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말했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조태준은 그녀를 안으로 이끌었다.
잠시 후, 조태준은 게임 동전을 한가득 들고 와서 디즈니 인형이 들어 있는 기계를 가리켰다. "이거 해볼래요?"
사실, 나윤아는 학창 시절 인형뽑기를 무척 좋아했다. 비록 인형을 자주 뽑진 못했지만, 그 자체로 즐거움이 있었다.
어차피 나윤아의 재력이라면 인형뽑기 가게 전체를 사버릴 수도 있을 정도였다.
나윤아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조태준에게서 게임 동전을 받아 인형뽑기 기계에 넣었다.
나윤아의 조작 아래 기계 집게가 흔들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집게가 미키 마우스 인형 위에 다다르자 그녀는 버튼을 눌렀다.
결국 집게가 한 번 흔들리더니 허공을 잡고 말았다.
조태준은 나윤아가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나윤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즐거워요?"
"네!" 나윤아는 마치 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 인형뽑기에 집중했다.
"즐겁다면, 이번 선물이 마음에 든 걸로 알게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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