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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네, 감사합니다." 나윤아는 대답하고 식당을 떠났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보였지만, 그녀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김준혁이 몸이 안 좋아서 먼저 돌아갔다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녀는 김준혁과 3년간 결혼생활을 했고, 그를 잘 알고 있었다. 김준혁은 자기 자신을 그다지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단순한 몸살 정도로는 절대 먼저 자리를 뜨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였다면, 그는 결코 웨이터에게 그런 식으로 설명하게 두지 않았을 것이다.   식당 입구에 서서 잠시 생각하던 나윤아는 무턱대고 그의 집에 찾아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김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상과 달리 전화를 받은 사람은 유도현이었다.   "유도현 씨?"   "나윤아 씨, 무슨 일이시죠?" 유도현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다소 냉담하게 들렸다.   나윤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계속해 물었다. "죄송해요. 오늘 제가 늦었어요. 식당에 도착했을 때 웨이터가 김준혁 씨의 몸이 안 좋아서 먼저 돌아갔다고 하던데, 지금은 괜찮나요?"   "준혁이가 위장병이 도져서 지금 링거 맞고 있어요." 전화기 너머로 유도현이 대답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무언가 결심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나윤아 씨, 제가 이런 말 드릴 입장은 아니지만, 정말 급한 일이 있으시면 준혁이한테 미리 전화라도 해주세요. 전에 조태준이 때려서 위장병이 재발했는데, 오늘 당신 기다리다가 또 아파졌어요. 당신은..."   유도현은 말을 끝내지 못하고 멈췄다. 나윤아는 전화기 너머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나윤아가 물었다. "오늘 늦은 건 제 잘못이에요. 근데 아까 조태준 씨가 그를 때려서 위장병이 재발했다는 건 무슨 말이죠?"   "아니에요, 그냥 제가 괜한 참견을 했네요. 그냥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유도현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고, 급히 한마디만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겼지만, 나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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