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장
나윤아는 하루 일과를 마친 뒤, 한나와 함께 '클라우드 어보브'로 향했다. 생일날, 서나은은 일 때문에 제주도에 돌아오지 못해 함께하지 못했지만, 오늘은 그걸 만회하겠다며 한턱내기로 한 것이다.
결국 몇 명이서 또 술을 조금 마셨고, 클럽을 나설 즈음엔 모두가 멍한 상태였다.
"하윤 씨한테 전화해서 우리 데리러 오라고 할게." 나윤아는 약간 취한 친구들을 둘러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휴대폰을 꺼냈다.
사실 밤늦게 강하윤을 부르는 게 조금 미안하긴 했다.
막 전화를 걸려던 순간, 옆에 있던 한나가 그녀의 손을 툭 쳤다.
"손 떨려?" 나윤아가 혀를 찼다.
"아니, 누가 왔는지 좀 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자,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조태준이 눈에 들어왔다.
한나는 콧소리를 내며 그가 다가오기 전 말했다. "조태준 씨는 대시하는 법을 정말 잘 안다니까."
나윤아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이미 가까이 온 조태준을 바라봤다.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조태준 씨."
"우연 아니에요, 데리러 왔어요."
조태준의 얼굴엔 드물게 장난기 없는 미소가 떠올랐고, 짙은 갈색 눈동자엔 감추지 못한 긴장감이 어렴풋이 비쳤다.
나윤아가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저었다. "마음 써주셔서 고마워요."
조태준의 미소가 더 깊어졌다. "제가 여러분을 집에 데려다드릴게요."
나윤아가 막 거절하려던 찰나, 옆에 있던 한나가 기다렸다는 듯 끼어들었다. "좋아요, 조태준 씨. 정말 감사해요. 괜찮으시다면, 저랑 나은이 먼저 데려다주실 수 있을까요?"
나윤아는 한나를 흘끗 봤다. "넌 정말 하나도 사양을 안 하네."
"뭘 사양해, 조태준 씨도 이제 우리 친구잖아."
한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조태준을 보며 뻔뻔하게 한마디 더 던졌다. "그렇죠, 조태준 씨?"
"한나 씨 말이 맞아요."
조태준은 그렇게 말하고, 의미심장하게 나윤아를 한 번 바라봤다. "차에 타시죠."
하지만 그는 단지 그녀의 친구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었다. 그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