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장
조태준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나윤아 씨, 당신은 바람둥이가 싫은 게 아니라, 단지 불안정한 게 싫은 거죠? 제가 좀 더 솔직해지면, 저를 조금 더 믿어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아직 그 정도로 자존감이 낮지는 않거든요."
"그래요?"
조태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럼 저를 한번 좋아해보는 건 어때요? 어쩌면 예상치 못한 결과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나윤아도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돈 버는 게 더 끌리는데요. 조태준 씨는 돈 벌고 싶지 않으세요?"
"벌고 싶죠."
그는 대답한 뒤 잠시 멈췄다가 다시 덧붙였다. "하지만 돈 버는 거랑 제가 당신을 좋아하는 건 전혀 충돌하지 않거든요."
나윤아는 미소를 지었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태준이 다시 다가오는 것은 그녀에게 다소 골치 아픈 일이었다. 차라리 그가 그날 밤 완전히 좌절하고 포기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앞으로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게 될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조태준을 사랑하게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차는 곧 나윤아의 아파트 앞에 멈췄다. 하지만 조태준은 차문을 열지 않고, 안전벨트를 풀며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요."
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큰 걸음으로 복도 끝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가 그렇게 서둘러 걸어가자, 나윤아는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그가 수고해서 데려다줬으니, 그냥 가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감사 인사는 꼭 전해야 했다.
조태준은 금방 돌아왔고, 손에는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다시 차에 올라탄 그는 우유 한 병을 나윤아에게 건넸다. "밤에 술 마셨으니 제대로 먹진 않았을 것 같아서요."
나윤아는 정말 배가 고팠다. 우유를 받아든 그녀는, 그것이 따뜻하게 데워진 우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나윤아는 고개를 숙인 채 우유를 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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