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한나는 나윤아가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계속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았다. 한나는 나윤아가 아직 김준혁 때문에 속상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나는 나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 "야, 이게 뭐 그렇게 속상해 할 일이야? 네가 지금 속상해하면, 그 사람들만 좋아할걸... 잠깐, 윤아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트위터." 나윤아는 글을 올리고 나서 한나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그녀는 일어나 또 물을 한 잔 따르고,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약을 먹었다. "약 다 먹었어, 나 잔다."
말을 마치고 나윤아는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한나는 잠시 멍해졌다. "휴——"
어차피 나윤아의 트위터 계정이 있으니, 뭘 올렸는지는 들어가서 보면 알 일이다.
한나는 바로 본인 트위터에 접속했다. 나윤아가 방금 올린 글은 내용이 간단했고 몹시 직설적이었다.
"어제 몸이 불편해서 한잠 잤어요, 자고 일어나 보니 제가 남을 자살로 몰아넣은 나쁜 사람으로 변해있더라고요. 근데 우연히도, 송연서씨가 저한테 전화했을 때 제가 열이 펄펄 나고 있어 의식이 뚜렷하지 않았죠. 그래서 나중에 다시 들으려고 녹음을 해뒀어요."
하지만 녹음을 들어보니, 송연서씨, 저는 아무 말도 안했더라고요.
참고로 김준혁 씨, 420억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저도 그 정도 돈은 있으니, 그 돈으로 송연서씨에게 영양제나 사주세요."
나윤아의 말은 간결했고,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으나 조롱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한나는 피가 끓는 듯한 기분이 들어 바로 한지성에게 전화 했고 이 글을 인기 순위에 오르게 했다.
오후에 송연서의 자살 관련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막 내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윤아의 녹음이 첨부된 글이 다시 실시간 검색어 인기 순위에 올랐다.
이번 실시간 검색어 인기 순위 제목은 특히 재미있었다. 제목은 바로"진짜 오스카 여우주연상 송연서"였다.
나윤아가 올린 글 바로 아래에는 오늘 아침 송연서와의 통화 녹음이 첨부되어 있었다.
전체 녹음 시간은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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