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2화

손에 든 잔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그 쨍그랑 소리에도 성지태의 마음은 아무런 파동이 없었다. 심민지는 기숙사로 돌아와 옷을 벗었다. 물에 젖어 구겨진 옷은 그녀의 인생과 같았다. 평소 아무 일이 없을 때는 체면을 유지하려 애썼지만 비를 한 번 맞았다고 본모습이 나타나고 말았다. 룸메이트 주여진이 심민지가 우는 걸 보고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왜 울어? 대단한 대표님을 잡았는데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 심민지가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다. “기뻐해야 한다고? 일자리를 잃게 생겼는데?” “그게 뭐 큰일이라고. 잃으면 또 구하면 되지.” 주여진은 그녀를 경멸 섞인 눈빛으로 힐끗 쳐다봤다. “구하기 힘들면 내연녀를 해도 되고.” 심민지가 두 눈을 부릅뜨고 노려봐도 주여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내가 틀린 말 했어? 나 같은 웨이터도 성신 그룹 대표님한테 약혼녀가 있다는 거 아는데 팀장인 네가 모를 리가 없잖아. 내연녀가 되려고 대표님 방에 들어갔겠지. 그런데 대표님의 약혼녀한테 이렇게 빨리 들킬 줄은 몰랐던 거고.” 그녀는 주여진과 2년 넘게 함께 살면서 나름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같이 밀크티도 마시고 밥도 먹는 사이였는데 자신을 가장 먼저 헐뜯는 사람이 주여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심민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여진을 똑바로 쳐다봤다. “나 원래 성격이 되게 나빴어. 이 일을 위해서 지금까지 참긴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화낼 줄 모른다는 뜻은 아니야. 그러니까 입 조심해.” 예전에는 갈등이 생기면 일에 영향을 줄까 봐 남들이 뭐라고 하든 가만히 있었으나 이젠 일자리를 잃었으니 참을 이유가 없었다. 심민지가 정말 화가 났음을 깨달은 주여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기숙사에서 휴대폰으로 부동산 앱에 들어가 집을 찾아봤다. 관광 도시의 월세가 얼마나 비싼지 제대로 실감했다. 지금 가진 돈으로는 다른 도시로 이사 가는 건 물론 새로운 방을 구하는 것도 힘들었다. 호텔에 묵는 건 더욱 불가능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지 3,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