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그해 학교 축제.
심민지가 독무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여희진이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민지야, 나 내일 유학 가. 너무 아쉬워. 우리 이제 예쁜 척하는 아가씨 놀이도 같이 못 하겠네.”
그녀와 여희진의 가장 큰 낙이 바로 예쁘게 화장하고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두 사람의 집안 형편이 비슷했다. 부자는 아니었지만 중산층보다는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
둘 다 예쁜 음식, 즉 플레이팅이 예쁜 음식들을 좋아했다. 서로 죽이 잘 맞는 사이였기에 여희진이 떠나는 게 너무나 아쉬웠다. 하지만 겉으로는 덤덤한 척했다.
“안 돌아오는 것도 아니잖아.”
여희진이 아쉬워하며 말했다.
“돌아올 때쯤이면 다 졸업하고 각자 갈 길을 가서 만나기도 힘들 거야.”
심민지가 여희진의 볼을 잡고 말했다.
“교통이 편리해서 졸업한 후에도 언제든지 만날 수 있어.”
여희진과 얘기하던 중 문득 그녀의 뒤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는 성지태를 발견했다. 키 크고 날씬하며 밝은 분위기를 풍겼고 은회색의 단발머리가 그의 흰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만화를 찢고 나온 소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성지태의 얼굴이 심민지가 좋아하는 남자 배우와 많이 닮아 있었다. 심지어 남자 배우보다 더 잘생겨 순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한창 얘기하던 여희진은 심민지가 넋이 나간 걸 보고는 시선을 따라 뒤를 돌아보았다. 여희진이 손가락을 몇 번 흔들고서야 심민지는 정신을 차렸다.
“야, 그러다 침 흘리겠어.”
그녀는 헤벌쭉한 표정으로 성지태를 쳐다보는 심민지를 보며 혀를 끌끌 찼다.
“반했어?”
심민지가 쑥스러워하며 히죽 웃었다.
“잘생겼어. 내 스타일이야.”
“그럼 가서 고백해. 젊을 때 미쳐보지 않으면 언제 미쳐보겠어.”
심민지는 잠깐 망설였다. 오늘의 성지태는 정말 그녀의 심장을 저격했다.
전부터 성지태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친해질 기회가 없었고 그가 솔로인지 아닌지도 몰랐기에 섣불리 다가갈 수 없었다.
“여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어.”
“내가 장담하는데 성지태 여자친구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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