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갑자기 나타난 성지태를 본 심민지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성지태, 여기서 뭐 해?”
성지태는 그제야 너무 성급했음을 깨닫고 심민지의 손을 놓았다.
“오늘은 왜 수업 들으러 안 왔어?”
술이 조금 깬 심민지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성지태를 빤히 쳐다봤다. 그녀의 시선에 성지태가 어색해하며 물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
그녀가 웃음을 터뜨렸다.
“수업을 들으러 오라는 말이야?”
성지태가 아무 말이 없자 심민지가 말을 이었다.
“내가 계속 대시하길 바라는 거야?”
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언제 진심으로 대시한 적이 있었어?”
심민지는 술기운이 도는 데다가 사랑의 설렘까지 더해져 정신이 몽롱했다. 앞으로 성큼 다가가 그의 교복 깃을 잡고 아래로 잡아당긴 다음 발끝을 세우고 성지태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딱 한 번 입맞춤한 후 뒤로 물러났다.
“이러면 진심이 느껴져?”
성지태는 순간 멈칫했다. 심민지의 입술을 내려다보더니 그녀를 잡아당겨 키스했다.
이건 그녀의 첫 키스였다. 입술이 짜릿하고 부드러웠으며 그의 독특한 향기가 났다. 심장이 뛸 때마다 스스로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머릿속이 몽롱해져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심민지는 기숙사로 돌아온 후에도 키스의 여운을 곱씹었다.
여희진의 말이 맞았다. 연애의 맛을 보지 못하고 대학교 4년을 보낸 건 큰 후회로 남을 일이었다.
그녀는 휴대폰에 적어뒀던 위시리스트를 열었다. 1학년 때 세운 목표가 두 페이지 가득했다. 온통 대학교에서 이룰 시험, 대회, 수상, 여행 계획 등이었다.
표지아가 고개를 내밀더니 심민지의 소박한 위시 리스트를 보며 말했다.
“어머, 성지태한테 끌려가더니 뭔가 큰일이 있었나 보네? 위시리스트를 다 이룬 다음에는 뭐 할 거야?”
“졸업장 따고 고향에 내려가서 아빠 호텔을 물려받아야지.”
“그럼 성지태랑 따로 지내야 하잖아. 결혼은 어떡해?”
“내가 이제 몇 살인데 벌써 결혼 생각을 하는 거야?”
이제 막 연애를 시작했는데 결혼까지 논하기엔 너무 일렀다. 심민지는 외동딸인 데다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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