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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거리를 오가는 차량들의 소음에 심민지는 회상을 멈췄다. 과거가 너무나 비참해서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기억만으로도 심장이 찢어질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흘려서는 안 되는 눈물을 닦으려 손을 들었는데 손등에 굳은살이 박혀 있었다. 심민지는 결국 6억 원을 마련하지 못했고 아버지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그녀 역시 성매매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옥살이를 마치면 인생이 새로 시작될 것이라 순진하게 생각했다. 아버지가 헤븐 호텔에 투자할 당시 신철민에게 돈을 빌렸다. 신철민이 그 채권을 사채업자들에게 넘긴 바람에 빚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지난 몇 년 동안 심민지의 주변에 빚쟁이들이 수시로 나타났다. 게다가 전과 기록 때문에 그녀는 사회의 밑바닥으로 추락했고 누구나 그녀를 짓밟을 수 있게 되었다. 그녀의 인생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대학교 4학년 때 그녀의 인생이 천국에서 지옥으로 추락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강변. 심민지는 계속 조용히 앉아 지난 몇 년간의 처절한 몸부림을 회상했다. 여희진은 그녀에게 생기가 없어졌다고 했다. 예전의 생기 넘치던 심민지는 이미 죽었다. 교도소에서, 값싼 월세방에서, 폭력적인 빚 독촉을 겪을 때마다 죽어갔다. 어둠 속에서 기어 나와 간신히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성지태의 등장이 심민지를 다시 어둠 속으로 밀어 넣었다. 갑자기 피곤이 확 밀려왔다. 이마를 짚어보니 또 열이 나는 것 같았다. 여기서 이렇게 죽는다면 그것이 그녀의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놀랍게도 심민지는 그렇게 벤치에 앉아 동이 틀 때까지 버텼다. 병마가 그녀의 목숨을 앗아가지 않았다. 해가 떠오른 순간 세상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녀의 비참함도 숨길 곳 없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길거리의 노숙자들, 지나가는 환경미화원들까지 그녀를 한 번씩 더 쳐다보았다. 이곳이 치안이 좋은 도시라는 것에 감사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밤을 평화롭게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 심민지의 휴대폰이 울렸다. 처음에는 변석주의 전화였다가 이어서 도희라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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