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심민지는 이런저런 냄새가 풍기는 버스에서 눈을 감고 자는 척했다.
차에 탄 승객이 많아 편히 잘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사실 꿰맨 상처가 너무 아파 잠도 오지 않았다.
그때 버스가 휴게소에 멈춰 섰다. 승객들은 잠시 쉬다가 출발하는 거라고 생각해 차에서 내려 화장실로 가려는데 운전기사가 확성기를 들고 말했다.
“여러분. 태풍으로 큰비가 쏟아져 상류에서 방류 작업 중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도로에 물이 가득 차서 더는 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승객들이 언성을 높였다.
“더는 갈 수가 없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태풍이 닥치기 전에 막차를 탔는데 이제 와서 갈 수 없다니 말이 돼요?”
운전기사가 말했다.
“진정하세요. 방류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에요. 여기서 휴식하다가 태풍이 지나고 무료로 항구까지 가거나 아니면 출발지로 돌아가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세요.”
출발지로 돌아가면 심민지는 다시 돈을 내고 차를 타야 했다. 게다가 지금 돌아가면 성지태 쪽 사람에게 잡힐지도 모른다.
일부는 돌아가는 걸 선택했고 일부는 인천으로 가는 다른 길이 있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또 일부는 태풍이 인천을 거쳐 가는 걸 보고 집으로 돌아가 손해를 줄이기 위한 보강 조치를 해둘 계획이었다.
결국 운전기사는 휴게소 근처에 있는 호텔로 운전해 갔다. 돌아가는 걸 선택한 승객들은 그대로 운전기사를 따라 출발지로 향했다.
남은 승객들이 데스크 앞에 모여 방을 예약하는데 오직 심민지만이 막연한 표정으로 로비 소파에 앉아 있었다.
태풍이 몰아치는 바람에 체크인한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심민지는 밤이 깊으면 데스크로 가서 저렴한 방이나 대실을 확인할 생각이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데스크를 둘러싼 사람도 확 줄어들었다. 심민지는 캐리어를 들고 데스크로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대실 있나요?”
“죄송합니다. 대실은 없어요.”
피곤해서 더는 버티기 힘들었던 심민지가 이를 악물었다.
“그러면 일반실이라도 주세요.”
“지금은 남은 방이 없어요.”
심민지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태풍이 몰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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