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성 대표님이라는 호칭에 성지태는 대화할 의지가 확 줄었다.
“언제 출소한 거야?”
심민지는 빚쟁이에게 쫓기지 않기 위해 몸이 차도를 보이자 바로 출소했다. 아이를 지우긴 했지만 여전히 형 집행 정지 대상자에 속했다.
“기억 안 나요.”
성지태는 고집스러운 심민지의 얼굴을 보고 한마디 덧붙였다.
“심민지. 나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해?”
심민지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성지태를 바라봤다.
‘사과해야 한다고? 무슨 사과? 시계를 정말 잃어버린 건가?’
심민지가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
“시계 내가 훔친 거 아니에요.”
심민지가 훔쳤다 해도 사과할 건 없었다. 성지태가 그녀에게 빚진 게 훨씬 더 많았다.
“내가 말한 건 그게 아니야.”
“그러면 뭔데요?”
“내게 상처를 줬으니까 정식으로 사과하라는 얘기야.”
심민지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성지태를 바라봤다.
‘상처를 줬다는 게 무슨 말이지? 설마 15일 갇혀 있은 거 말하는 건가?’
참으로 우스웠다. 성지태가 상처 준 것에 비하면 15일 갇혀 있은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굳이 하나하나 따지지 않는 건 성지태를 상대로 따질 수 없다는 걸 알아서지 내려놓은 건 아니었다.
성지태가 했던 말들, 감옥에서 보낸 날들, 그리고 잃어버린 아이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용서할 수 없는데 사과라니, 가당치도 않은 말이었다.
“아니요. 사과는 죽어도 못해요.”
“심민지. 나는 기회 줬다?”
심민지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그 기회 필요 없다고요.”
“그렇게 고생하고도 정신 못 차린 거야? 말만 잘 들으면 내가 너 스폰해 줄게. 그러면 남은 생은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어.”
심민지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었다. 마음 깊은 곳으로 흘러 들어간 눈물에 씁쓸함까지 더해지자 심민지는 몸을 파르르 떨었다.
성지태가 생각하는 심민지의 유일한 재능은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는 것이었다.
“성지태 씨는 스폰하는 걸 은혜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성지태의 눈에 심민지는 부르면 달려오는 강아지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입양해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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