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뚱뚱한 경찰은 심민지가 눈물을 보이자 여느 범죄자와 다를 것 없이 체포되고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거라고 생각해 속으로 뿌듯해했다.
“잘못한 거 알면 바른대로 말해요.”
심민지가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할 말 없어요. 훔치지도 않은 물건을 내가 왜 인정해야 하는 거죠? 어차피 내가 인정하지 않아도 나를 감옥에 보내려는 사람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거예요.”
심민지는 그 정도로 마음이 단단하지는 못했다. 다른 사람은 넘어진 곳에서 일어나 다시 시작할지 모르지만 그녀에게는 그럴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살아있는 것만 해도 많은 힘이 필요했다.
원하는 게 하나 있다면 딸이 감옥에 갔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너무 슬퍼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반평생 심혈을 기울여 키운 딸이고 늘 자랑스러워했는데 실망하게 한 것도 모자라 고개조차 쳐들 수 없게 했으니 말이다.
꼬박 하루를 조사실에 갇혀있는 동안 경찰들이 차례로 들어와 심문했지만 심민지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 액수가 큰 사건이라 경찰은 심민지가 인정하지 않자 구치소로 보냈다.
유치장에 들어가는 게 떳떳한 일은 아니지만 나쁜 점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여기 있으면 치료라도 받을 수 있지만 혼자 밖에서 돌아다니면 아파도 꾹 참고 병원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구치소는 한방에 열댓 명 정도가 들어갔다. 24시간 불을 켜두는 것도 모자라 화장실조차도 뻥 뚫려 있었다.
갓 들어온 사람이라면 화장실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울거나 화장실을 서성거리는 게 정상이지만 덤덤한 표정의 심민지를 보고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 뚫어져라 쳐다봤다.
구석에 지적인 아우라를 가진 여자가 심민지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렇게 물었다.
“재탕?”
여기 들어온 사람 중에 깨끗한 사람은 없었다. 심민지는 굳이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전에 들어왔을 때는 6개월 정도 있었어요. 이번에는 잘하면 10년 나올 수도 있대요.”
여자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게나 오래요? 죄명이 뭔데요”
말하고 나서야 여자는 실례라고 생각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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