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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심민지는 고개를 돌려 아이에게 물었다. “은서야, 너 몇 살이야?” 아이는 엄마를 따라 배달 일을 다녔던 모양인지 피부가 많이 그을려 있었지만 눈만큼은 유난히 또렷했다. 하지만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눈을 한참 바라보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엄마.” 그 한마디가 그대로 심민지의 심장을 꿰뚫었다. 순식간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 아이가 자기 아이가 아니라는 건 분명히 알고 있었다. 애초에 그녀에게 아이가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도 마치 꿈속에서만 존재하던 아이가, 이 아이의 입을 빌려 자신을 부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죄책감이 더 깊게 파고들었다. 심장이 작은 손에 붙잡힌 것처럼 조여 왔고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심민지는 급히 눈물을 닦고 다시 아이를 바라봤다. “은서야, 엄마 이름이 뭐야?” 하지만 무엇을 물어도 아이는 같은 말만 반복했다. “엄마...” 점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아이, 뭔가 문제가 있어.’ 그녀는 초조하게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그 배달원 여성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벌써 30분이 지나 있어 머릿속은 복잡하게 뒤엉키기 시작했다. ‘설마... 아이를 버린 건가?’ 사람이 정말 운이 없을 때는 가만히 물만 마셔도 이 사이에 뭔가가 낀다더니, 잠깐 앉아 쉬었을 뿐인데 버려진 아이를 떠맡게 생긴 것이다. 심민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아이가 곧장 그녀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뒤돌아서는 순간,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성지태가 그녀의 뒤에 서 있는 게 보였다. 그는 어두운 얼굴로 아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심민지는 더 혼란스러웠다. ‘저 사람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성씨 가문의 아들이 서울도 아닌 이런 동네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감옥에 못 넣은 게 아직도 분한 걸까, 아니면 또 무슨 방식으로 그녀를 괴롭히려는 걸까. 4년 전 자신을 구류시키게 만든 일에 대한 복수인지, 아니면 며칠 전 그의 말에 순순히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심민지는 아이의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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