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신발을 신자마자 아이가 또다시 그녀를 따라붙었다.
‘설마 내가 은서 엄마를 대신해서 애 데리고 배달 다녀야 하는 건 아니겠지?’
머리가 지끈거렸다.
“은서야, 나 배달 가야 해. 너는 데리고 갈 수 없어.”
하지만 아이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처럼 계속 그녀의 곁을 맴돌았다.
그때 성지태가 지갑에서 현금을 한 묶음 꺼냈다.
“이 돈으로 아이 데리고 다녀.”
심민지는 그 돈을 받아 아무렇지 않게 주머니에 넣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성지태는 문득 처음 관계를 가진 뒤에도 심민지가 이렇게 태연하게 돈을 받아 갔던 장면이 떠올랐다.
‘돈만 주면 어떤 돈이든 다 받는 건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분노가 다시 치밀었다.
“돈 받는 모습이 참 값싸 보인다.”
그러자 심민지는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이미 죽은 줄 알았던 심장이 더 차갑게 식어 갔다.
그녀를 이렇게 만든 사람이 성지태인데 그래놓고는 또다시 값싸 보인다며 공격하고 있었다.
‘이 별장에 들인 것도 나한테 상처 주기 쉽게 하려고 그런 건가...’
심민지는 신발을 마저 신고 은서에게 손짓했다.
“은서야, 배달하러 가자.”
밖에 나갈 수 있다는 말에 아이는 신이 나서 따라나섰다.
아이를 데리고 배달을 하는 건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금세 목이 마르다 하고 화장실에 가고 싶다 하고 오토바이에 아이를 태운 채라 속도를 낼 수도 없었다.
그래서 결국 몇 건은 늦어버렸다.
야간 시간, 하필이면 또 지난번 마라탕을 쏟아부었던 그 남자네 배달 건에서 지각을 하고 말았다.
남자는 화를 내려다 아이를 데리고 배달하는 그녀를 보자 묘한 우월감을 느낀 듯 허리를 곧게 폈다.
의외로 이번에는 악성 리뷰를 남기지 않았다.
역시 사람은 누구나 자기보다 한 단계 아래라고 느끼는 상대에게서 우월감을 찾고 싶어 하는 법이었다.
그 남자의 눈에 심민지는 아무도 거두지 않는 싱글맘일 뿐이었다.
마지막 배달을 마친 뒤, 그녀는 소시지 하나를 사서 아이와 나눠 먹으며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돌렸다.
은서는 엄마를 따라 배달을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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