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성지태가 은서를 바닥에 내려놓자 아이는 곧장 그녀에게 달려와 다리를 꼭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외쳤다.
“엄마...”
아이의 처연한 모습에 지나가던 사람들조차 그녀가 아이를 버린 친모가 아니냐는 의심을 품을 정도였다.
심민지는 몸을 낮춰 아이를 찬찬히 살폈다.
‘세 살짜리 애가 어떻게 친엄마조차 헷갈릴 수 있는 거지?’
은서의 엄마 얼굴과 자신의 얼굴을 떠올려 봤지만 닮은 점은 하나도 없었다.
유일하게 비슷한 건 체형뿐이었다. 키도 비슷했고 둘 다 말랐다는 점 정도였다.
경찰은 점점 성지태의 말을 더 신뢰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심민지를 대하는 말투도 한층 단호해졌다.
“심민지 씨, 세 살짜리 아이를 집에 혼자 두면 아이가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심민지는 체념하듯 다시 설명했다.
“저는 이 아이의 엄마가 아니라니까요.”
그제야 경찰도 자신들이 선입견에 빠졌다는 걸 깨달은 듯했다.
“죄송합니다. 최대한 빨리 사실관계를 확인하겠습니다.”
이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또 얽히고 만 것이다.
결국 심민지는 성지태를 따라 그의 호화로운 별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도우미 아주머니가 푸짐하게 상을 차려놓은 뒤였다.
심민지는 배가 고파 당장이라도 허겁지겁 먹고 싶었지만 은서가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밥 안 먹었어?”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심민지가 조금 덜어주자 아이는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한눈에 봐도 많이 굶은 티가 났다.
그래서 심민지는 성지태를 바라보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인 거예요?”
“응.”
이윽고 심민지는 그대로 불만을 토로했다.
“아직 이렇게 어린 애를 어떻게 굶길 수가 있어요?”
그 말에 마치 오래전부터 한 번쯤 상상해온 장면이었던 것처럼, 성지태는 잠시 멈칫했다.
“먹이려고 했는데 안 먹더라.”
심민지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성지태가 직접 아이에게 밥을 먹이려 했다니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도 태연한 그의 태도에 심민지는 자연스레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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