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이른 아침, 경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성지태는 심민지에게 함께 듣자고 부르려다 방 안의 모습을 보고 그만두었다. ‘모녀’는 이리저리 뒤엉킨 채 깊이 잠들어 있었다.
심민지는 베개를 끌어안고 있었고 은서는 심민지의 다리를 세로로 껴안은 채 잠들어 있었다.
아이의 얼굴은 평온했고 심민지도 깊게 잠든 듯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성지태의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이 여자, 어떻게든 갖고 말 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는 숨소리조차 죽이며 문을 닫고 베란다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경찰관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저희가 확인한 바로 그 아이는 출생 기록이 없습니다. 줄곧 엄마와 함께 배달 일을 하며 지냈고 주변 주민들도 대부분 아이를 알고 있었습니다. 반년 전쯤 이 동네로 들어온 것으로 보여요.”
심민지는 지난 2년 동안 계속 리엔 호텔에 있었다. 그 말은 곧 심민지가 이 아이의 엄마일 가능성은 단 하나도 없다는 뜻이었다.
성지태는 다시 방 안을 바라보았다. 가슴 한쪽이 크게 도려내진 것처럼 허전해졌다.
지금 눈앞에 있는 아이는 성지태의 아이가 아니었고 진짜 그의 아이는 4년 전, 심민지가 지워버렸다.
심민지는 그의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 했고 그와 어떤 관계로도 얽히고 싶지 않아 했다.
‘정말 독하네, 심민지.’
그러나 어쩌겠는가.
성지태는 이미 그녀와 아이가 함께 있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 깊이 빠져버린 뒤였다.
“선생님, 듣고 계십니까?”
“네, 계속 말씀하세요.”
“저희가 곧 선생님네 댁으로 가서 아이를 데려갈 예정입니다. 그동안 돌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아이는 어떻게 되는 거죠?”
“아이 엄마가 그날 은서를 유기한 뒤 바로 타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연락은 닿았지만 양육할 형편이 안 된다며 아이는 조건이 좋은 가정에서 사는 게 낫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아이의 엄마를 만나기 전까지는 일단 보육원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이 아이, 자폐 성향이 있는 것 같은데... 보육원으로 보내도 괜찮습니까?”
경찰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