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처음에는 가끔 대타로 수업에 들어가다가 점차 정식으로 반을 맡게 됐다. 다행히 학생들 반응이 좋아 큰 문제는 없었다.
하준희를 만나고 나서야 그녀의 삶은 비로소 정상 궤도에 올라선 느낌이었다.
그날, 하준희가 이른 아침부터 갑자기 강사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열었다.
“외부 수업 의뢰가 하나 들어왔어요. 집으로 찾아가 아이를 가르치는 건데 수입은 괜찮아요. 다만 아이가 좀 특이하니 맡고 싶은 분만 남으세요.”
그러자 유서진이라는 강사가 물었다.
“대표님, 어떤 점이 특이한가요?”
“자폐 성향이 있는 아이예요. 보호자 쪽에서 자폐 아이들이 특정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이것저것 시켜 보는 중이에요. 만약 춤 쪽 재능을 찾아내면 보수는 상당히 높아요. 대신 조건도 까다로워요. 관련 수상 경력이 있어야 해요.”
유서진이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러니까 재능이 없으면 헛걸음이라는 거네요?”
“그래도 방문 수업에 대한 기본 수당은 지급돼요.”
유서진이 제일 먼저 손을 뗐다.
“저는 젊은 사람들 기회까지 빼앗고 싶진 않네요. 이건 젊은 선생들한테 넘기죠.”
조건을 충족하는 강사들은 이미 일반 수업만으로도 스케줄이 꽉 차 있었다. 굳이 이 정도 돈 때문에 가르치기 힘든 아이를 맡고 싶어 하진 않았다.
그렇게 하나둘 빠져나가고 나니 남은 건 심민지와 연채연이라는 강사뿐이었다.
연채연이 손을 들었다.
“혹시 수업 시간이 언제인가요?”
“저녁 일곱 시부터 아홉 시까지요.”
“그럼 저는 어렵겠네요. 아시다시피 저녁엔 아이 숙제 봐줘야 해서요.”
결국 남은 사람은 심민지 혼자였다. 하준희는 더는 그녀를 압박하고 싶지 않았다.
“부담된다면 거절할게.”
“괜찮아요. 마침 돈도 좀 필요해서요. 한 번 해볼게요.”
하준희는 오히려 미안해졌다.
“처음에 수원에서 널 데리고 올 때도 그냥 아는 사이니까 한번 도와주고 싶었던 거지, 보답을 바란 건 아니야. 조금이라도 힘들면 꼭 말해.”
“힘들지 않아요. 정말로 지금은 돈이 필요해요.”
정규 수업을 마친 뒤, 심민지는 건네받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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