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심민지는 원망이 잔뜩 서린 피아노 선생님의 표정을 본 후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이곳으로 온 이상, 심민지는 이를 악물고라도 해봐야 했다.
아주머니가 심민지를 별장 안의 무용실로 안내했다.
별장은 전용 무용실까지 따로 있을 정도로 호화로웠다.
심민지가 고개를 들자 무용실 한쪽에 설치한 고화질 카메라가 보였다. 아마 아이의 부모가 아이를 지켜보려고 설치한 CCTV인 것 같았다.
아까 피아노를 칠 때도 전용 연습실이 있었고 아직 이 아이가 뭘 배울지도 모르는데 미리 이렇게 다 갖춰놓은 걸 봐서는 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
심민지는 옷을 갈아입고 다리를 풀며 아이를 기다렸다.
아주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는 순간, 심민지는 거의 반사적으로 소리쳤다.
“은서야!”
심민지는 한 달 만에 다시 은서를 보게 되었다. 은서는 그때보다 훨씬 하얘졌고 볼에도 살이 붙었다. 처음 봤을 때는 어딘가 방치된 아이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제법 부잣집 아가씨 분위기가 났다.
역시 아이의 분위기도 돈으로 키워지는 거였다.
아주머니도 살짝 놀란 눈치였다.
“심 선생님, 이 아이를 아세요?”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왜 서울에 있죠?”
“우리 집 대표님과 사모님이 수원의 보육원에서 입양해 오셨어요.”
부자들은 참으로 자선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명성도 얻고 아이도 하나 얻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였다.
하지만 세상에 이렇게까지 딱 맞아떨어지는 일은 흔하지 않았다.
심민지는 우연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지나치게 교묘한 우연은 대개 사람이 일부러 만든 거였다.
문득 성지태가 마지막에 했던 말이 떠오른 심민지는 이게 성지태가 짜 놓은 판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대표님과 사모님이라면 성지태와 윤예나일 수도 있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심민지는 조심스럽게 질문을 건넸다.
“댁의 대표님 성이 혹시 성씨인가요?”
아주머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에요.”
가끔은 심민지의 직감도 틀릴 때가 있었다.
“그럼 댁의 대표님은 왜 은서를 입양하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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