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은서의 양부모가 저녁을 대접하겠다고 해서 심민지는 이날 조금 일찍 도착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 마침 아주머니가 막 저녁 식사 준비를 끝낸 참이었다.
“심 선생님, 먼저 앉아 계세요. 대표님께서 곧 도착하신대요.”
“대표님이 오시면 그때 앉을게요.”
심민지는 별장 안의 화초들을 구경하며 은서의 양부모를 기다렸다.
오늘의 은서는 웬일인지 심민지와 함께 꽃을 보는 데 흥미를 보였다.
“은서야, 이 꽃 예쁘지?”
은서는 대꾸하지 않고 꽃을 집중해서 바라봤다.
이 아이는 흥미가 생긴 대상에 유독 몰입하는 스타일이었다.
잠시 후 아주머니가 와서 심민지를 불렀다.
“심 선생님, 대표님이 돌아오셨어요.”
심민지는 은서의 손을 잡았다.
“은서야, 아빠랑 엄마가 오셨어.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식당 문이 열리는 순간, 심민지는 그대로 자리에 얼어붙었다.
은서를 입양한 사람은 심민지의 예상대로 성지태였다.
은서에게 무용 선생님이 진짜 필요했던 게 아니었다.
이건 전부 성지태가 짜 놓은 판이었다.
계약서에 사인하던 날, 심민지는 분명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수업 한 번에 20만 원이라는 돈 앞에서 그 예감을 선택적으로 무시했다.
사람이 가난에 미치면 불구덩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뛰어들기 마련이었다.
지금 와서 심민지는 뭘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몰랐다.
계약은 이미 했고 돈도 받았기에 지금 이 일에서 손을 떼겠다고 하면 돌아오는 건 어마어마한 위약금뿐이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차피 몸은 심민지의 몸이었다.
심민지가 아이를 낳기 싫으면 제아무리 성지태라고 해도 심민지가 아이를 낳게 가둘 수는 없었다.
성지태가 아무 말도 꺼내지 않는 이상, 심민지는 성지태의 목적을 모르는 척하기로 했다.
어차피 계약 내용은 아이에게 수업하는 것일 뿐, 성지태의 아이를 낳는 게 아니었다.
심민지는 얼굴에 가식적은 미소를 걸었다.
“성 대표님이 은서를 입양하신 분이신 줄 몰랐네요. 은서는 대표님을 만나서 정말 운이 좋네요.”
“일단 밥부터 먹자.”
성지태는 고개를 돌려 은서를 불렀다.
“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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