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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정우빈은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다가왔다. “누군데? 우리도 아는 사람이야?” 성지태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순간 정우빈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심민지는 아니겠지?’ 며칠 전 성지태가 그렇게 풀이 죽어 있던 것도 그 여자 때문인 것 같긴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심민지는 워낙 형편이 어려웠기에 남자친구를 사귈 여유가 있을 것 같진 않았다. 심민지만 아니라면 다른 여자들은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성지태의 기분이 바닥을 치는 걸 보자 정우빈은 일부러 농담처럼 말했다. “좋아하면 그냥 뺏어. 못 파는 담은 세상에 없잖아. 단단하지 않은 괭이만 있을 뿐이야.” 성지태는 시선을 멀리 둔 채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래, 좋아하면 뺏는 거지.” 성지태는 이미 뺏는 중이었다. 하지만 심민지가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에 내는 순간, 성지태의 멘탈은 그대로 산산조각 났다. 그 세 글자만큼 치명적인 말은 없었다. 윤예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더 쓰라려졌다. 심민지에게 남자친구가 없다는 건 성지태가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됐다는 뜻이었다. 성지태는 다른 여자를 받아들일 수 있고 심지어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까지 좋아할 수 있는데 단 한 번도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다. 윤예나는 도대체 자기가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 건지 곰곰이 생각했다. 서현우가 성지태를 툭 쳤다. “야, 예나도 여기 있잖아.” 윤예나는 재빨리 감정을 정리하고 일부러 통쾌한 척 말했다. “괜찮아, 난 오히려 성지태가 이런 고민에 빠지는 게 기뻐. 일단 어떤 여자인지 말해 줘, 내가 조언해 줄게.” 성지태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시선을 윤예나에게 옮겼다. “춤을 정말 잘 추는 여자야.” 윤예나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성지태가 춤추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건 윤예나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윤예나 역시 춤을 잘 췄다. 하지만 성지태는 한 번도 윤예나가 춤을 출 줄 안다는 걸 기억해 준 적이 없었다. “그럼 취향에 맞게 무용할 때 신는 신도 사 주고 공연도 보러 가. 아마 많이 좋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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