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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심민지는 평소처럼 수업 없는 시간에 프런트를 보고 있었다. 연채연이 출석을 부르다 말고 심민지를 찾아왔다. “한지영이 아직 안 왔어요. 보호자가 전화도 안 받아요.” “선생님은 수업 먼저 들어가세요. 제가 연락해 볼게요.” 심민지는 다시 전화를 몇 통 더 걸었다. 취미반은 가끔 아이를 데려다주다가 어느 순간부터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에 딱히 이상할 건 없었다. 그런데도 심민지는 왠지 한승기가 사고를 당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지난번 학원 회계 관련 일이 성지태의 짓이라면 성지태가 한승기를 그냥 둘 리 없었다. 심민지는 다른 선생님들에게 한마디 남기고 곧장 한승기의 헬스장으로 향했다. 한승기의 생사가 걱정되는 건 아니었다. 문제는 이 일이 한승기까지 엮여버리면 그 인간 성격상 심민지를 죽도록 괴롭히며 화풀이할 게 뻔하다는 것이었다. 요즘 사이가 좀 좋아졌다고 해서 한승기가 심민지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본질적으로 한승기는 빚을 독촉하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지하 세계 산업에 발을 담근 인간 중에 착한 놈은 단 하나도 없었다. 헬스장 앞. 성지태는 안의 광경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충 계산해 봐. 한승기가 이 헬스장을 다시 열려면 얼마쯤 필요하지?” “자기 계좌 한도를 훨씬 넘습니다.” “그럼 됐네. 저 녀석 돈줄을 끊어. 돈 구할 데도 없게 해.” 사랑에 빠진 여자는 자기 남자가 이렇게 망가지는 걸 절대 그냥 지켜볼 수 없었다. 어떻게든 돈을 빌릴 생각을 할 거였고 심민지가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하준희뿐일 것이다. 하지만 하준희는 자기 일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렇다면 심민지가 매달릴 사람은 결국 성지태뿐이었다. 성지태는 심민지가 제 발로 찾아와 잘못을 뉘우치길 바랐다. 이런 방식으로 얻은 여자는 설익은 밥 한 그릇 같다는 걸 성지태도 모르는 건 아니었다. 게다가 그 설익은 밥 속에는 바늘까지 숨어 있었다. 그래도 성지태는 그 밥이 필요했다. 입안이 피범벅이 돼도 먹겠다는 고집은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성지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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