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그래도 돌아올 때는 있잖아. 시간 끌지 말고 서둘러. 어떻게 해서든 아이부터 가져야 해. 비상수단이라도 써서 말이야. 알지? 네가 원래 갖고 있던 패는 이미 다 써버렸어. 새 패가 없으면 너도 무대에서 내려와야 해.”
윤예나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 비상수단이라는 게... 뭐예요?”
“그걸 내가 하나하나 가르쳐 줘야 해?”
임주현은 윤예나의 얼굴이 점점 새하얘지는 걸 보고 윤예나가 이미 알고는 있지만 차마 못 하겠다는 걸 알아챘다.
그래서 목소리를 낮춰 경고했다.
“네가 어떻게 성씨 가문에 들어왔는지 너 자신이 가장 잘 알잖아. 성씨 가문의 진짜 며느리가 되지 못하면 넌 아무런 가치도 없어. 재벌집 혼인은 단순한 가치 교환이야. 성씨 가문에서 컸다고는 해도 결혼하지 못하면 넌 아무런 가치도 없어.”
윤예나는 자기가 이런 집안에서 아무 가치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도 유일한 가족의 입에서 그 말을 직접 듣자 고통이 뼛속까지 후벼 팠다.
윤예나는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이모.”
...
심민지는 평소처럼 은서의 수업을 진행했다.
한승기는 딱 일주일만 줬고 심민지는 며칠째 버티며 성지태를 기다렸지만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다.
심민지도 성지태 같은 사람이 자주 머무는 곳이 이곳일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예전에는 그렇게 자주 보이더니 요즘은 왜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멀리서 차 안에 앉아 있던 소준혁이 뒤돌아보며 말했다.
“심민지 씨가 거의 일주일째 대표님을 찾고 있습니다. 만나 보시겠습니까?”
“아직은 아니야. 좀 더 기다려.”
최소 열흘이나 보름은 더 굶겨야 했다.
가능하면 그 남자가 심민지를 한 번 더 몰아붙이게 해서 그런 양아치 같은 남자의 민낯을 제대로 보게 만들 생각이었다.
이런 양아치들은 잘나갈 땐 사람처럼 굴지만 막다른 길에 몰리면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희생시키고 심지어 아내도 버릴 수 있는 인간이었다.
그러니 여자친구 하나 희생하는 건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심민지가 먼저 성지태를 찾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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