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눈물이 너무 거침없이 떨어져 턱이 덜덜 떨릴 정도였고 이를 꽉 깨물어도 멈출 수 없었다.
한승기도 심민지의 몸을 원했고 성지태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민지는 이미 세 번째 선택지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사실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성지태와는 함께할 수 없었다. 윤예나라면 무조건 심민지를 가만두지 않을 거였고 아빠도 몇 달 후면 출소할 예정이었다. 만약 아빠가 심민지가 아직도 성지태와 얽혀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분명 화병으로 쓰러질 것이다.
그래서 남은 유일한 선택지는 한승기 같은 양아치뿐이었다. 심민지의 삶이 좋아질 리는 없고 가정폭력도 각오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도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적어도 맞아 죽지 않을 확률이 높을 것 같았다.
차라리 처음부터 빚을 갚는 인생의 끝이 결국 몸을 파는 거였다면 진짜 채권자인 최우진에게 바로 몸을 팔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런 결정을 내렸으면 적어도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힘겹게 버티며 고생할 필요도 없었을 거였다.
그래도 심민지는 이런 삶이 너무 억울했다.
심민지도 품위 있는 인생을 살고 싶었고 떳떳하게 살아가고 싶었다.
성지태는 심민지가 그렇게 떠나가는 걸 보며 가슴 한쪽이 뻥 뚫린 것 같았다.
이건 자기가 생각해 온 그림과 전혀 달랐다.
게다가 심민지의 슬픔은 연기가 아니었다. 그 슬픔은 누구 때문이 아니라 심민지 자신에게서 나온 것처럼 보였다.
새벽 한 시, 심민지는 개울가에 앉아 있었다. 찬바람에 얼굴이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이렇게 계속 앉아 있으면 감기에 걸릴 걸 알면서도 지금 이 순간의 자유를 누리고 싶었다. 오늘이 지나면 반드시 한승기에게 답을 줘야 한다.
오늘 밤은 심민지에게 남은 마지막 자유였다.
옆에는 낚시하는 노인이 한 명 있었다. 이런 추운 날씨에 잠도 자지 않고 낚시를 하는데 물고기 한 마리를 못 잡아도 여전히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심민지는 그 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노인의 안정된 태도가 부러웠고 심지어 동경심마저 들었다.
노인이 또다시 미끼를 갈 때, 심민지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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