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왜 돌봐줬는데요?”
조국철이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라서 나는 깜짝 놀랐다.
‘설마 나를 돌봐준 이유가 할아버지 때문이 아니란 말인가?’
“첫째는 네 할아버지 때문이고 둘째는 네가 이 분야에서 반드시 큰 성과를 이룰 것으로 믿고 있어서. 나는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뛰어나거든.”
조국철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국철 아저씨, 저...”
“그렇다고 너무 부담 갖지 마.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꼭 너더러 나를 구하라는 뜻은 아니니까. 넌 아직 젊으니 도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내 이 병은... 네 할아버지도 치료하기 힘들 거야.”
내가 난처해하는 걸 보고 조국철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비록 제 할아버지가 어디에 갇혀있는지도 모르고 아저씨의 상태에 대해서도 아직은 판단이 서지 않으나 최선을 다할게요. 그건 그렇고 아저씨께 부탁할 일이 있어서 그런데 저를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조국철은 확실히 나를 식구처럼 생각했다.
‘아마 아저씨의 현재 상태는 그의 가족조차도 모르겠지.’
“죽고 사는 것은 운명에 의해 정해지고 부귀는 하늘의 뜻에 달린 법이니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힘이 돼.”
황영수가 줬던 눈알에 관한 얘기를 그에게 해주자, 놀랍게도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보관해 주겠다고 했다.
물론 그 눈알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고.
눈알에 대해 조국철이 이렇게 많은 것을 알고 있을 줄은 나는 당연히 몰랐다.
“보관할 만한 장소가 하나 있긴 한데 그곳의 음기가 너무 강하다 보니 내 몸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어. 그러니 오늘 정오에 내가 가족들에게 일을 맡겨 군청으로 보낼 테니 너는 그때 물품을 가지고 내려오면 돼.”
조국철은 과연 일 처리가 빠른 사람이었다.
‘이러니 사업이 잘될 수밖에 없지.’
“네.”
위층으로 올라가서 나는 조금 전의 일을 조옥정에게 모두 털어놓았다.
“너무 잘됐네요! 눈알 보관할 데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조옥정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고마워.”
나는 진심으로 조옥정에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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