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눈앞이 캄캄하여 나는 혼이 쏙 빠질 만큼 놀랐다.
‘설마 이곳에 갇혀버리는 건 아니겠지? 난 이제 겨우 18살이라 죽고 싶지 않아.’
“겁먹을 필요 없어.”
조국철이 나를 안심시켰다.
내가 극도의 공포감에 빠졌을 때, 갑자기 ‘탁’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의 등이 모두 켜졌다.
‘조국철이 지하에 이런 비밀 공간을 숨겨두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왠지 조선 시대로 타임슬립 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방 안에는 조선시대의 물품들이 가득했는데 아쉽게도 나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이것들이 전부 아저씨 거예요?”
내가 놀란 표정으로 조국철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 이곳을 아는 사람은 없으니 절대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돼.”
조국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신신당부했다.
“네.”
비록 나와 상관없는 일에 간섭하고 싶지 않았으나 이곳의 음기가 보통 강한 것이 아니었다.
음양이 뒤섞인 나 같은 사람도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짓눌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이 군복이 멋지네요.”
나는 방 안을 훑어보다가 중간 선반에 놓인 조선시대의 군복에 시선을 멈췄다.
그것은 장군 이상의 직급을 가진 사람들만이 입을 수 있는 군복이었다.
“그건 친구가 맡겨놓은 거야. 비록 군복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귀한 물품이라는 건 확실하지.”
자기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국철은 감추는 것이 없이 사실대로 답해주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태어나서 처음 보는 군복에 나는 알 수 없는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 친구분하고 아주 친한 사이였나 봐요.”
“맞아.”
조국철은 시원하게 답했다.
“어서 물품을 두고 나오세요.”
그때, 조옥정의 재촉하는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그 말이 아니었다면 나는 방 안에 있는 물품들에 정신이 팔려 이곳에 들어온 목적을 까먹었을 것이다.
‘이곳의 음기가 너무 강해서 오랫동안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아. 나도 견디기 어려운데 몸이 허약한 조국철이야 더 그렇겠지.’
“국철 아저씨, 제 물품을 어디에 두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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