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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황영수는 대체 어느 문파였던 거지?”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다. 그는 나에게 도법을 가르쳐놓고도, 자신의 문파가 무엇인지 한 번도 말해준 적이 없었다. 문파 이야기를 꺼내기만 하면 등나무 채찍으로 나를 때렸고, 피가 흐를 정도로 맞아야 했다. 마치 자기 문파를 말하는 것이 금기라도 되는 듯했다. 내가 계속 귀찮게 구는 바람에 결국 그는 입을 열었다. “기억해라. 누가 네 문파를 묻거든 천뇌산 천사파라고 해라. 이놈들 아주 독 좀 봐야 정신을 차리지!” 이를 악물고 말하는 걸 보니, 황영수는 천뇌산 천사파와 무슨 깊은 원한이 있는 듯했다. 하지만 그건 나중 이야기고, 지금은 다른 일이 더 시급했다. 그렇게 나는 조옥정과 함께 낮부터 밤이 완전히 내려앉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우우우... 밤이 깊어지자 창밖의 바람 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나는 문 밖에서 무언가 집 안으로 밀고 들어오려는 기운을 분명히 느꼈다. 하지만 문과 창문에는 개 혈로 만든 부적이 붙어 있어, 밖에 있는 것들은 아무리 들이받아도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오히려 방 안엔 기괴한 울음소리가 점점 더 뚜렷해졌고, 문틈을 타고 들어오는 한기 때문에 온몸이 서늘해졌다. “옥정아, 너 수행한지 오래됐잖아. 밖에 있는 게 뭐라고 생각해?” 정신을 붙잡기 위해 일부러 말을 걸었다. 조옥정은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말했다. “저는 천 년 동안 제 무덤 주변을 벗어난 적이 없어요. 이번에 황영수가 저를 파내서 당신과 명혼을 맺게 하지 않았으면, 저는 아예 문밖도 못 나왔을 거예요.” “그런 사연이 있었네...” 그제야 나는 그녀가 왜 그렇게 나에게 의지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나 없이는 그녀는 다시 그 지루하고 고독한 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건 누구라도 견딜 수 없는 삶이었다. 쿵쿵쿵! 바로 그때, 문밖에서 갑작스러운 두드림이 들려왔다. 나와 조옥정 둘 다 움찔하며 놀랐다. “누구야?” 나는 재빨리 일어나 침대 옆에 걸어둔 동전검을 집어 들었다. 이 동전검은 황영수가 남긴 보물 중 하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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