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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어느 순간 내 왼쪽 몸에 청의 여귀 하나가 올라타 있었다. 얼굴 한쪽은 폭포처럼 흘러내린 긴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었고, 드러난 다른 한쪽엔 눈동자 하나 없이 움푹 꺼진 검은 눈구멍만이 깊게 박혀 있었다. “스으...” 내가 제대로 반응하기도 전에 청의 여귀가 목을 길게 뻗어 내 얼굴 쪽으로, 마치 입을 맞추려는 것처럼 성큼 들이닥쳤다. “으...” 입술 위에 얼음덩이 같은 차갑고 축축한 감촉이 스며들었다. 하지만 그 축축함은 전혀 기분 좋을 리가 없었다. 그 안에는 썩은 고기가 터져 문드러지는 듯한, 비릿하고 구역질 나는 악취가 함께 섞여 있었다. 그 냄새는 마치 시신이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 오래 방치됐다가 몸이 부풀어 터지고, 썩은 살덩이에 구더기와 파리가 들끓는 냄새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한 번만 들이마셔도 속이 확 뒤집힐 것 같았다.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비틀어 피하고 싶었지만, 온몸이 얼어붙은 얼음조각처럼 굳어버려 한 치도 움직이지 못했다. “이게 대체 뭐야...” 겁이 가슴 깊숙이 치밀어 올랐지만, 청의 여귀에게 어떻게든 저항해 보려던 몸은 끝내 말을 듣지 않았다. “이런 죽일 것! 당장 우리 여보 놓지 못해?” 바로 그때,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이어 향기로운 바람이 스치듯 불었고,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의 조옥정이 오른손을 높이 치켜든 채 청의 여귀를 손바닥으로 내려쳤다. 조옥정의 새하얀 손바닥에는 은은한 빛이 맺혀 있었고, 그 안에 강한 힘이 실린 것처럼 보였다. 청의 여귀도 이를 보자 내 양기를 빨아들이던 것을 멈추고, 입을 크게 벌리며 조옥정과 정면으로 맞붙었다. 쾅! 두 귀물이 정면으로 부딪치자 침대 위에서 강한 바람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청의 여귀는 미친 듯이 몸부림치며 썩은 입을 한껏 벌렸고, 그 안에서는 검게 문드러진 이빨들이 줄줄이 드러났다. 손끝에서는 손톱이 순식간에 자라나며 열몇 센티미터는 되어 보일 정도로 길게 뻗어 나왔다. “아!” 조옥정이 잠깐 방심한 사이 그 손에 제대로 얻어맞았고, 그대로 바닥으로 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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