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고우빈은 차갑게 그녀를 한 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호텔에 돌아가기 싫으면 네 마음대로 해. 하지만 여긴 널 환영하지 않아.”
그 말과 함께 그는 대문을 돌아서 안으로 걸어갔고 무너진 김민지는 반쯤 끌려가다시피 짐과 함께 차에 실려 호텔로 보내졌다.
나는 황급히 거실로 돌아와 마치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않은 척했고 곧 고우빈이 거실로 들어와 내가 얌전히 앉아 있는 걸 보고 미소를 지었다.
“가자. 밖이 딱 선선하고 좋아. 좀 늦으면 이슬이 내릴 거야.”
나는 기분 좋게 그의 옆에 나란히 서서 밖으로 걸음을 옮겼고 산책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밤바람은 부드럽고 곁에 있는 사람이 주는 안정감 덕분에 나는 마음이 놓였다.
나도 모르게 말이 많아졌지만 고우빈은 별다른 말 없이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줬다.
나는 그에게 왜 굳이 김민지를 쫓아내면서까지 나를 감쌌는지 묻지 않았다.
어떤 건 모를 때가 더 행복하다는 걸 그 순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다음 날, 나는 병원에 가서 몸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파스를 갈았고 그때 도주은이 날 보러 왔다.
내 안색이 좋아진 걸 확인한 그녀는 안도하듯 숨을 내쉬면서 옆에 있는 온정민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이야?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
나는 바로 오해를 풀었다.
“이분은 온 선생님이야. 고씨 가문의 주치의이셔.”
“쳇쳇... 부자들은 참 좋겠다. 진짜 재벌 소설이 괜히 있는 게 아니네...”
도주은이 거침없이 말하자 나는 그녀의 입을 재빨리 손으로 막고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근데 무슨 일로 온 거야?”
도주은은 묘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아무 일 없이 오면 안 돼? 너... 혹시 고 대표님한테 완전히 빠진 거 아냐?”
그 말에 나는 순간 심장이 철렁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아니거든! 진짜 아니야. 그냥 우빈 오빠도 우리 오빠 때문에 날 챙기는 거지. 딴 건 없어.”
그런데 도주은의 표정이 점점 더 이상해졌다.
“지안아, 혹시 네 오빠가... 그걸 모르고 있는 건 아니겠지?”
나는 곧바로 경계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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