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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도주은의 말에 나는 또다시 말문이 막혔다. 이제야 나는 기억을 잃기 전에 정말 미친 짓을 많이 했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다. 연승훈이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잡겠다며 도주은한테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채팅방에 들어가 달라고까지 했다니...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연승훈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미움받았던 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내가... 너한테 그런 걸 시켰다고? 근데 잠깐, 만약 그 여자 SNS 캡처가 있었다면 왜 예전에 연승훈은 날 안 믿은 거야?” 내 물음에 도주은은 또다시 날 째려봤다. “네가 그걸 못 보냈으니까 그렇지. 처음에 한 번 보내긴 했잖아? 근데 진슬기가 그게 합성 사진이라고 하면서 자신을 모함한다고 우겼으니까 연승훈은 널 안 믿고 걔 편만 들어준 거지.” “그걸로 내가 진슬기한테 진 거야? 연승훈은 진짜 바보 아냐?” 내 말에 도주은은 한숨을 쉬었다. “바보라서가 아니라 그냥 널 안 사랑한 거야. 사랑하지 않으니까 네가 뭘 말해도 안 믿지. 네 마음속에서도 그걸 알고 있었을 거고. 그래서 그런 증거로 설득할 생각도 안 했던 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맞는 말이었다. 사랑하지 않으니까 믿어주지 않는 것이었다. 만약 사랑한다면 증거도 필요 없을 거고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불편해하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진슬기랑 거리를 두었을 것이다. 문득 어젯밤 고우빈이 김민지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정말 사람과 사람은 많이 달랐다. “밤늦게 울고불고하면 지안이가 놀라잖아.” 고우빈의 그 한마디가 진짜 날 감싸주는 게 뭔지 보여줬다. 나도 모르게 멀리까지 생각이 뻗어 있었는데 도주은이 손을 흔들며 물었다. “무슨 생각 하길래 그렇게 웃고 있어?” 나는 얼른 정신을 차렸다. “아니. 그냥... 연승훈이 진짜 멍청하다는 생각 했어.” “그러니까!” 도주은이 거들자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주은아, 나 예전에... 되게 비참하게 사랑했지?” 그 말에 도주은의 웃음이 사라졌고 나는 스스로 비웃듯 중얼거렸다. “알았어. 그땐 정말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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