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다음 날 아침, 나와 도주은은 일어나자마자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의논하기 시작했다.
도주은의 의견은 먼저 내가 연승훈 별장에서 가져온 개인 소지품을 처리하자는 것이었다.
“현금화!”
그녀는 종이에 세 가지로 분류해 적었다.
“첫째, 몇천만 원에서 몇억짜리. 이런 건 믿을 만한 명품 리세일 플랫폼에 내놔야 해. 둘째, 비교적 값비싼 보석류. 셋째, 제값 받기 어려운 명품들.”
도주은은 종이를 툭툭 치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대충 계산해도 유지안 네 물건이면 최소 40억은 받아. 최저로 잡아도 40억이라고!”
“40억을 은행에 넣으면 1년마다 이자가 꽤 될 거야. 너 이제 부자 된 거야!”
신나 하는 도주은과는 달리 나는 아직 실감이 안 났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돈에 대한 개념을 가르친 적이 없으니 당연했다.
그래도 다행히 도주은 말뜻은 이해했다.
“그럼 빨리 움직이자.”
내가 수긍하자 도주은은 바로 해안시에서 가장 큰 명품 매장에 연락했고 대량으로 현금화할 명품이 있다고 하자 그들은 곧바로 흔쾌히 받아주었다.
그리고 가격도 최상급으로 쳐주겠다고 했다.
저녁을 먹은 뒤, 도주은은 명품 가방과 시계가 가득 실린 차를 몰고 시내 최대 규모의 매장으로 향했다.
30분쯤 후, 우리는 연락한 매장에 도착했다.
가게는 정말 컸고 중고 명품 종류도 엄청 다양했기에 나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여긴 단순히 최대 매입처가 아니라 동시에 최대 규모의 백화점 같았다.
여자라면 반짝이고 예쁜 건 다 좋아하니 우리도 구경하다가 목적을 잠시 잊을 뻔했다.
“이 가방 진짜 싸다. 백화점에서는 500만 원인데 여기서는 150만 원이라니! 아, 너무 사고 싶다.”
“어머, 이거 그 유명한 브랜드 전설적인 모델 아니야? 내가 들은 바로는 매장에선 배정받으려면 1억이나 써야 한다던데 여기선 몇천만이야?”
나는 얼른 도주은을 끌었다.
“정신 차려! 우리 왜 왔는지 잊었어? 빨리 일부터 봐.”
그녀는 없는 침까지 삼키고는 얌전히 앉아 감정가를 기다렸다.
감정사는 이런 손님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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