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화 검정 스타킹
세 사람은 몇 마디를 더 나눈 뒤 서영진이 자리를 떠났다.
문이 닫히자마자 서연오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주민우가 너 힘들게 하지는 않았어?”
서아린은 고개를 저었다.
“집에 돌아가자고 했는데 내가 거절했어.”
서연오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을 드러냈다.
주민우는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늘 꽃을 보내며 그녀의 비위를 맞춘 것도 서아린이 아직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달래면 다시 돌아올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계획이 실패하자 그는 몹시 당황스러워했고 분명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터였다.
서아린은 더 이상 주민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 화제를 돌렸다.
“맞다. 예나랑 저녁 먹기로 했는데, 퇴근하고 같이 갈래?”
서연오는 소파에서 일어나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너희끼리 가. 오늘 야근해야 해.”
서아린이 이 자리를 마련한 건 서연오와 임예나를 이어주기 위해서였다.
이미 임예나에게도 서연오가 함께 올 거라고 말해 둔 터라 그가 오지 않으면 처지가 난처해질 수밖에 없었다.
서아린은 그의 팔을 붙잡고 애교를 부렸다.
“일도 중요하지만 쉬기도 해야지. 그냥 나가서 기분 전환한다고 생각해. 응?”
서연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짚었다.
“저녁에 회의가 있어.”
서아린은 그를 꼭 참석시키기로 마음먹고 끈질기게 매달렸다.
“미뤄. 밥 먹는 게 더 중요해.”
온갖 말로 설득하자, 서연오는 결국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서아린은 레스토랑 위치를 임예나에게 보내고 그제야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
하루 종일 주민우에게서 메시지가 수없이 왔다. 모두 그녀를 달래 집에 데려가려는 내용이었다.
서아린은 한 통도 답하지 않았다. 아예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바꿔 놓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저녁 무렵, 도시의 네온사인이 하나둘 켜졌다.
서아린이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임예나는 이미 와 있었다.
임예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서연오 씨는?”
“회의가 있어서 끝나면 올 거야.”
원래는 회의를 미루기로 했지만 퇴근 시간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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