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입술이 퉁퉁 부을 정도로
최순옥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청암사에서 수행을 시작한 이후로 서아린은 최순옥을 뵙지 못했다.
지금 전화가 온 것을 보니, 그녀가 이사 나간 사실을 알게 된 듯했다.
서아린이 전화를 받자, 역시나 최순옥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린아, 멀쩡히 잘 있다가 갑자기 왜 친정으로 간 거야?”
“아빠 혼자 너무 외로워 보여서요. 같이 있어 드리려고요.”
최순옥은 서아린을 끔찍이 아꼈기에 그녀의 말을 의심 없이 믿었다.
“할머니가 너한테 행운을 빌어주는 부적을 만들어 놨단다. 오늘 집에 와서 할머니랑 같이 밥 먹자.”
서아린은 그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심유라와 따져야 할 일이 있었기에 결국 바로 승낙했다.
“네, 할머니.”
전화를 끊고 휴대전화를 침대 머리맡에 내려놓으려는 순간, 따뜻하고 큼지막한 손이 그녀의 팔목을 붙잡았다.
“돌아가려고?”
서연오의 검은 옥빛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서아린은 그 안에 담긴 불쾌함을 읽고 얼굴을 차갑게 굳히며 말했다.
“어젯밤 일에 심유라가 관련돼 있다고 생각해.”
서연오는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어젯밤 주민우와 심유라가 레스토랑에 나타났고 그 뒤 서아린이 사라지자 두 사람 역시 떠났다.
그 역시 의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레스토랑 CCTV에 사고가 있었고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그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서아린이 직접 돌아가 해결하고 싶어 한다면 그녀에게 맡겨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제는 그녀도 반격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였다.
“좀 더 쉬고 있어. 이따가 내가 데려다줄게.”
서연오는 휴지를 가져와 그녀의 입가를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서아린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다시 그녀를 눕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다시 몽롱한 잠에 빠져들었다.
서연오는 곧바로 떠나지 않고 곁에 앉아 조용히 그녀의 잠든 모습을 바라보았다.
서아린은 잠을 잘 때 늘 머리를 이불 속에 파묻는 버릇이 있었는데 작은 얼굴은 발그레했고 입술은 촉촉하고 붉어 무척 유혹적으로 보였다.
아무런 경계심도 없이 잠든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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