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화 정략결혼
강효주를 더 화나게 만든 건 올라오자마자 배유준이 서아린과 통화하는 소리를 들은 것이었다.
그 목소리는 여자친구를 달래듯 유난히 다정했다.
강효주는 질투가 치밀어 올라 미칠 지경이다. 그녀는 일부러 기척을 내서 배유준 방에 들어갔다. 서아린이 이 소리를 듣고 오해하길 바랐던 것이다.
배유준은 정말 서아린을 신경 쓴 나머지 오해받을까 봐 황급히 전화를 끊었고 강효주에게는 냉랭하게 대했다. 곁에 있어 주지도 않고 비서에게 대신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강효주는 속이 터질 것 같았지만 배유준 앞에서 체면을 구길 수는 없었기에 꾹 참았다.
“유준 오빠도 같이 가요. 계속 방에만 있으면 몸에 안 좋아요.”
서연오는 여전히 대꾸 없이 소파에 앉아 카톡만 하고 있었다. 마치 강효주가 투명인간인 것처럼 무시했다.
강효주는 또 한 번 무시당하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노임호는 그녀가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다시 물었다.
“강효주 씨, 아직 안 나가세요?”
배유준이 없으면 강효주는 어디도 가고 싶지 않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노 비서님께 폐 끼치지 않을게요. 아래층에 내려가서 두 할아버지께서 바둑 두시는 거나 구경해야겠어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미소를 머금은 채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하지만 몸을 돌리는 그 찰나 그녀의 표정은 굳어졌고, 눈빛에는 무시당하는 것에 대한 억울함만 가득했다.
노임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서연오에게 여쭈려다가 그가 휴대폰 화면만 보고 있는 것을 보고는 생각을 접고 강효주의 뒤를 따라나섰다.
문이 닫히자마자 서연오가 작성해 둔 문자가 발송되었다.
...
서강 그룹 전무실.
서아린은 멍하니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얼마나 이 자세로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눈앞의 컴퓨터 모니터는 이미 절전 모드로 들어가 있었다.
그녀는 손에 펜을 쥐고 책상을 계속 두드리고 있었다.
머릿속은 방금 들었던 낯선 여자 목소리로 가득했고 마음은 도저히 진정되지 않았다.
그때 휴대폰 화면이 밝아졌다.
서아린이 정신을 차리고 휴대폰을 들어 보니 서연오에게 온 문자였다.
[저녁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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