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여자친구 생각해?
고개를 돌린 서아린은 서연오가 뒤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서연오는 수건으로 서아린의 머리를 부드럽게 닦아주고 있었다.
서연오도 방금 목욕을 마친 듯 검은색 가운을 입고 있었다.
가운 띠가 헐렁하게 매여 근육질 가슴이 그대로 드러났다.
두 사람이 같은 샴푸를 사용했기에 공기 중에 같은 향기가 퍼졌다. 그래서 조금 전 서연오가 들어왔을 때 서아린이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언제 온 거야?”
서연오는 손가락으로 서아린의 머리카락 사이를 능숙하게 헤집었다. 손가락이 두피를 스쳐 지나갈 때 왠지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에 서아린은 저도 모르게 온몸이 긴장되었다.
“방금, 너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있는 것 같던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었던 거야?”
머리카락을 반쯤 말린 후 서연오가 서아린 앞에 서서 묻자 서아린은 고개를 저었다.
“별거 아니야. 그런데 왜 아직 안 자?”
깊은 밤이라 사방이 아주 고요했다.
서아린이 하품을 하자 수건을 내려놓은 서연오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다시 정리해 주며 말했다.
“잠이 안 와서.”
서아린은 놀리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여자친구 생각해?”
남자들이 잠이 안 온다고 하면 그 이유는 대부분 외로워서거나 아니면 업무적인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임예나가 그랬다.
최근 서강 그룹도 어느 정도 안정되었고 리조트 의료 프로젝트도 따냈으니 이중으로 기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서연오가 업무 때문에 불면증을 앓을 리는 없으니 분명 여자친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서아린의 말에 서연오는 그녀의 이마를 톡톡 두드리며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번엔 거짓말한 거야. 여자친구 없어.”
서아린은 깜짝 놀랐다.
‘여자친구가 없다고? 그러면... 며칠 전 전화에서 들었던 여자 목소리는 대체 뭐지?’
서아린은 믿지 않았다.
“그 사람이 오빠한테 ‘오빠’라고 불렀는데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 거야?”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어떻게 그렇게 친근하게 부를 수 있겠는가...
서연오는 서아린의 옆얼굴을 바라보며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건 우리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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