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전에 보물처럼 여기더 것을 이렇게 버린다고?
“누구야!”
서재 안에서 감정을 억누른 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아린은 마치 현장에 없었던 것처럼 재빨리 자리를 떴다.
옷을 정리하고 허둥지둥 서재에서 나온 주민우는 고양이가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단정치 못한 차림으로 뒤에서 주민우를 껴안은 심유라는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다.
“민우야, 너무 긴장한 거 아니야? 그냥 고양이가 지나간 거잖아. 할머니는 아침 일찍 나가셨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어. 어머님도 방금 친구들과 스파 하러 가셔서 집에 안 계셔. 나 방금 서아린이 가방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거 보고 여기 들어온 거야.”
집 안을 살펴본 주민우는 확실히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마디 했다.
“우리 앞으로 좀 더 조심해야 해, 서아린이 워낙 질투심도 많고 마음이 좁아서 들키면 반드시 문제 삼을 거야.”
서아린은 구석에서 고양이를 안은 채 부드럽게 고양이의 털을 쓰다듬었다.
이것은 최순옥이 기르는 애완동물이었다.
최순옥이 집에 없는 동안 서아린이 직접 고양이를 돌보았기에 고양이가 서아린을 아주 잘 따랐다.
잠시 고양이와 놀아준 뒤 조용히 별장에서 나와 차를 몰고 주원 그룹으로 향했다.
반 시간 후에야 회사에 도착한 주민우는 대표이사실로 바로 가지 않고 직접 서아린의 사무실로 갔다.
서아린이 책상 앞에 앉아 집중하며 일하는 모습을 본 주민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개를 든 서아린은 주민우가 문 앞에 서서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주민우가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가 심유라와의 간통 현장을 그녀가 목격했는지 확인하려는 것뿐임을 서아린도 잘 알고 있었다.
성큼성큼 걸어 들어온 주민우는 옷차림은 아주 단정했지만 목에는 물린 자국과 팔에 할퀸 손톱자국이 그대로 있었다.
서아린은 일부러 그 흔적들을 못 본 척하며 주민우를 흘끗 쳐다보았다.
“할 말이 있어?”
맞은편 소파에 앉은 주민우는 또 담배 한 개비를 꺼내 피웠다.
“형과 약속했어, 유라와 아이를 잘 돌보겠다고. 그러니 너도 쓸데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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