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화 이대로 여기서 죽는 걸까?
서아린이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의자에 꽁꽁 묶인 채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녹슨 철판과 폐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한눈에 봐도 오래전에 버려진 공장 같았다.
“깼어?”
귓가로 거칠고 낮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아린은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난 쪽을 보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 얼굴을 가린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날이 선 단검이 들려 있었고 저녁 노을빛을 받아 섬뜩한 광택을 뿜고 있었다.
“당신 누구야?”
서아린은 즉시 경계했다.
남자는 잔혹하게 웃었다.
“네 목숨을 가지러 온 놈이지.”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몇 걸음에 걸어 다가오며 단검을 그대로 서아린의 목에 들이댔다.
“알아서는 안 될 걸 알고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렸으면 그 대가는 죽음이야.”
차가운 칼날이 그녀의 피부를 가르며 파고들었다. 따끔거리는 통증이 전해졌다.
서아린은 온몸을 바짝 굳힌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그 칼이 목을 베어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죽일 거라면 적어도 누가 시켰는지는 알고 죽고 싶은데 누가 당신을 보냈어?”
남자는 얼굴을 가린 채였지만 그 눈빛만은 유난히 날카롭고 음산했다.
“지옥에 가면 염라대왕이 알려 줄 거야.”
이 남자가 회유도, 협박도 통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깨달은 순간, 서아린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대로 여기서 죽는 걸까? 아니야. 그럴 수는 없어.’
서아린은 이제 막 서연오와 함께하기 시작했고 결혼도, 아이도 아직이었다. 이렇게 끝날 수는 없었다.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서아린은 거래를 시도했다.
“그 사람이 당신에게 얼마를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두 배를 줄 수 있어. 나를 풀어주기만 하면 당신이 무사하도록 보장할게.”
남자는 싸늘하게 웃었다.
“헛소리 집어치워. 네가 정말 나를 봐준다고 해도 서연오가 나를 가만두겠어? 차라리 너를 풀어줬다가 뒤통수 맞느니, 여기서 네 맛이나 좀 보고 깔끔하게 처리하는 게 낫지. 이 황량한 곳에 버려두면 누가 알겠어? 내가 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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