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화 죽어야 끝나는 관계
뜨거운 선혈이 쿨럭쿨럭 쏟아져 심유라의 손등을 덮치며 흘러내렸다. 그 뜨거운 감촉에 심유라는 비명을 질렀고 놀란 나머지 반사적으로 칼을 빼냈다. 힘이 풀린 손에서 칼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날카로운 금속음이 울렸다.
하지만 그걸로는 치명상이 되지 않았다.
성찬우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른 뒤, 피로 얼룩진 얼굴로 고개를 돌려 심유라를 향해 서늘하게 다가왔다.
“이년이... 내가 너 때문에 목숨 걸고 뛰어다녔는데 감히 나를 찔러?”
그는 이를 악문 채 통증을 억지로 참으며 한 손을 휘둘렀다.
짝!
심유라의 얼굴이 세차게 돌아갔다. 이어 그는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그대로 벽을 향해 거칠게 내리꽂았다.
“너희 모녀가 죽고 싶다면 오늘 같이 지옥으로 보내주지.”
이마가 단단한 벽에 부딪히며 곧장 찢어졌다. 피가 벽을 타고 흘러내리며 바닥에 고였고 심유라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그러다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았는지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성찬우를 온몸으로 밀쳐냈다.
이미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던 성찬우는 비틀거리다가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그 순간, 이은정이 바닥에 떨어진 칼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한번 성찬우의 몸을 향해 찔러 넣었다.
이번에는 정확히 급소였다.
성찬우는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그러나 이은정은 멈추지 않았다. 칼을 들었다가 내리꽂는 동작을 반복했고 피가 바닥을 완전히 덮을 때까지, 성찬우의 몸이 미동조차 하지 않을 때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
주변은 숨 막힐 듯한 정적에 잠겼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심유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엄마가... 사람을 죽였어...”
이은정은 알몸 그대로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숨도 가쁘고 기운도 없었지만, 그 눈빛만은 이상할 만큼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내가 안 죽였으면 우리 모녀는 평생 지옥에서 살았을 거야.”
성찬우는 사람이 아니라 악마였다.
이은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 지옥을 견뎌오고 있었다.
심유라는 얼굴이 종잇장처럼 새하얘진 채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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