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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아이 낳자고 빌지나 마

침대에서 일어나 앉은 서아린은 화장을 지운 상태라 피부가 매끄럽고 투명했다. 눈앞의 주민우를 본 서아린은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왜? 형수가 욕먹어서 힘들어하니까 마음이 아파? 그래서 대신 따지러 온 거야?” “너만 아니었으면 할머니께서 유라를 왜 싫어하겠어. 게다가 너 때문에 할머니가 계속 유라만 괴롭히잖아.” 주민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서아린, 내 관심을 끌기 위해 너 정말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구나.”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쥔 서아린은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주씨 가문 별장 전체를 통틀어 심유라가 어떻게 아주버님에게 시집갔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어? 할머니께서 왜 심유라를 싫어하시는지는 내가 굳이 말해야 해? 당신 나보다 더 잘 알잖아! 나와 무슨 상관인데 왜 자꾸 나한테 따지는 거야!” 주민우는 비웃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랑 상관이 없다고? 네가 자꾸 할머니 찾아가서 떼썼잖아. 내가 형 대신 유라를 돌보면 안 된다고 하면서 말이야. 안 그러면 할머니께서 왜 유라에 대한 불만이 점점 더 커지겠어. 예전에 할머니가 유라를 좋아하진 않으셨지만 임신한 후로 그렇게까지 심하게 하지 않으셨어. 적어도 유산 직전까지 갈 정도로 힘들게 하지는 않았어. 네가 뒤에서 할머니에게 안 좋은 얘기를 하니까 할머니가 그러시는 거지. 서연오가 돌아오니까 뭐, 뒷백이라도 생긴 것 같아? 그래서 마음대로 날뛸 수 있다고 생각해? 서아린, 경고하는데 이런 속임수에 내가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지 마. 일부러 내 호기심 끌려고 연기하지 말라고.” 서아린은 덤덤한 표정으로 주민우를 바라보았다. 이런 태연함과 침착함에 오히려 주민우의 반응이 더 두드러지고 흉악해 보였다. 갑자기 주민우를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 체면 따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너는 누구 남편이야? 내 남편 맞아? 심유라 때문에 한밤중에 다 내 잘못으로 돌리고 나에게 따지고 드는 거 보면 네 아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아니면 아주버님이 죽은 후 심유라를 돌보다 보니 본인이 심유라 남편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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