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대표님, 전무님께서 사직서를 내셨어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서아린은 사직서를 주민우 사무실로 가져갔다.
주민우는 자리에 없었고, 이경운이 마침 서류 전달하러 들어왔다. 주민우의 비서인 그에게 대신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경운은 사직서를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아린을 잘 아는 이들은 그녀가 온갖 마음을 주민우에게 퍼부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주씨 가문 사람들의 한마디로 인해 서강 그룹을 떠나 주원 그룹을 도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몇 년 동안 주민우가 아무리 차갑게 대해도 서아린은 늘 회사에 최선을 다했다.
서아린의 능력도 다들 인정하는 바였다.
주원 그룹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대부분 서아린의 완벽한 기획안 덕분이었다. 그녀가 맡은 프로젝트 중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 프로젝트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사직서를 냈다고?’
이경운은 서아린에게 정말 회사를 떠날 마음이 있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 그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세히 묻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주 대표님께 전달할게요.”
“고마워요.”
서아린은 별다른 말 없이 뒤돌아 떠났다.
자기 사무실로 돌아온 그녀는 자기가 맡은 프로젝트를 정리하기 시작했고, 오늘 내로 모두 인수인계할 작정이었다.
주민우는 점심때가 되어서야 회사에 도착했다.
이경운이 사직서를 건넬 틈도 없이 그는 도착하자마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어제저녁에 회사의 여러 프로젝트에 연이어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민우는 이른 아침부터 여러 고객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고, 다들 단호하게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요구했다.
그는 상황을 파악하려고 직접 고객사로 달려갔지만 끝내 상황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회의에서 주민우는 분노하면서 직원을 엄하게 꾸짖었다.
다들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렇게 두 시간 넘게 욕만 얻어먹었다.
그 후로 다시 사무실로 돌아간 주민우는 어딘가로 계속 전화를 걸었다.
이경운은 눈치가 보여 차마 방해하지 못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주민우한테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바로 서아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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