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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어렵게 구한 처방

서아린은 배씨 가문에서 주씨 가문에 초대장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단 일 초도 고민하지 않고 거절했다. “그날은 내가 좀 바빠서 못 가.” 시간이 난다고 해도 주민우와 같이 가고 싶지 않았다. “네가 세븐힐 리조트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잖아. 아무리 바빠도 가야 해.” 주민우는 전혀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서아린도 고집이 만만치 않았다. “그만둘 테니까 다른 사람을 알아봐.” “서아린, 너 정말...” 주민우는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그녀를 노려보았다. “네 말대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테니 후회하지 마. 연회장에 와서 소란을 피우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말을 마친 그는 문을 거칠게 닫고 밖으로 나갔다. 그가 화를 내든 말든 서아린이 알 바 아니었다. 그녀는 방을 정리한 뒤, 화장실에 들어가서 주민우를 위해 준비한 세면용품과 면도기를 전부 버렸다. 주민우는 그녀가 사 준 것을 한 번도 쓰지 않았다. 물건을 다 버리자 서아린은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순옥이 집에 돌아왔다. 최순옥은 며칠 동안 아침에 일찍 나갔고 저녁에 돌아왔다. 그녀는 저녁 식사를 한 뒤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심지어 어젯밤에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서아린이 도우미에게 물어보니 최순옥은 청암사에 가서 마음을 다스리고 온다고 했다. 사실 최순옥은 매일 그곳에 가서 서아린이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서아린은 그녀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서아린이 주민우와 이혼하고 사직했다는 것을 최순옥이 알게 되면 아주 실망할 것이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도우미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공손하게 말했다. “작은 사모님, 식사하실 시간이에요. 어르신께서 작은 사모님을 모시고 오라고 하셨어요.” 서아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식탁 앞에 온 가족이 모여 앉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서아린과 주민우 앞에 검은색 국물이 한 그릇씩 놓여 있었다. 최순옥은 서아린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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